날씨가 건조해지는 겨울철이면 중년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눈이 쉬 피로하고
뻑뻑해지는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게 된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표면을 덮고 있는 눈물층이 부족해지는 질환.

눈꺼풀 각막 결막의 눈물 분비작용이 염증 외상 약물 등에 의해 억제되거나
비정상화 될때 생긴다.

특히 눈꺼풀 지방분비선에 이상이 오면 눈꺼풀과 안구사이에서 윤활 완충
작용을 하는 지방성분이 부족해져 눈이 따갑고 충혈되며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책이나 TV를 볼때는 눈이 침침해지기도한다.

눈물은 평상시 일정한 양이 분비돼 각막과 눈꺼풀의 안쪽을 적셔주는 눈물
막으로 존재한다.

유리창 역할을 하는 각막면을 고르게 해 깨끗한 상을 볼수 있게 해준다.

또 눈의 노폐물과 이물질을 씻어주고 핏줄이 없는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을 방치해두면 시력장애 만성결막염 등이 되기 쉽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안과 한태원교수는 "나이가 들면 눈물의 양이 줄어
드는데 특히 중년여성에서 안구건조증이 많이 나타난다"며 "눈물부족으로
눈이 자극을 받으면 반사적으로 눈물이 더욱 많이 흘러나오게 된다"고 설명
했다.

반사적으로 흘러나오는 눈물은 정상적인 눈물과 구성성분에 차이가 나 끈적
끈적한 눈꼽이 잘 끼게 된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눈물 분비기관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
보고 류머티스 관절염처럼 눈물샘을 손상시키는 전신질환이 없는지 정확히
진단하는게 필요하다.

완치가 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잘 관리해서 증세의 악화나 합병증을 막아야
한다.

치료는 물약 연고 젤 형태의 인공눈물을 자주 눈에 넣는 방법이 보편적이다.

인공눈물은 개인의 눈상태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자극이 없고 편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눈물의 분비를 막기 위해 실내온도를 낮추거나 가습기를 사용,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 준다.

또 보안경을 쓰거나 외출을 삼가는게 좋고 먼지를 제거해 눈을 보호해준다.

인공눈물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눈물이 배출되는 누점을 일시적으로
막기도 한다.

눈꺼풀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더운 물수건으로 눈을 자주 찜질해 지방
분비가 촉진되도록 한다.

콘택트렌즈 착용을 삼가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생리식염수 대신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1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눈을 적셔주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눈물의 중요한 성분을 씻어내므로 좋지 않다.

눈에 염증이 있으면 항생제 안연고를 사용한다.

흔히 소염의 목적으로 부신피질호르몬계통의 안연고를 사용하는데 오래
되면 녹내장 백내장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정종호 기자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