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골프계에 듀발시대가 열렸다.

3라운드에서 이미 2위권과의 간격을 5타로 벌린 데이비드 듀발(27.미)은
대회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며 99미국PGA투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2백6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듀발은 11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전장
7천2백6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8타를 치며 합계
26언더파 2백66타를 기록했다.

이 스코어는 대회 47년 사상 최저타수.

종전은 캘빈 피트가 갖고 있던 21언더파 2백67타(86년)였다.

듀발은 2위를 기록한 마크 오메라와 빌리 메이페어를 9타차로 따돌리고
챔피언이 됐다.

이 마진은 미PGA에서 97매스터즈(챔피언 타이거 우즈, 2위와의 간격 12타)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 대회만 놓고 볼때에는 지난 55년 진 리틀러(13타차)이후 두번째의
완승이다.

듀발은 이로써 지난 97년 10월 미켈롭챔피언십에서 프로 첫승을 거둔 뒤로
15개월(27개 대회)만에 8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듀발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말한다.

현재 우즈가 1위(평점 12.30), 오메라가 2위(10.43), 듀발이 3위(9.67)다.

이 랭킹은 최근 2년동안의 성적을 근거로 산출된다.

최근 대회일수록 가중치가 높다.

듀발은 우승상금 46만8천달러(약 5억4천7백만원)와 부상으로 "벤츠 SL500"을
받았다.

우승행진을 시작한 97년말이후 총 4백32만8천달러를 획득했다.

대회에 나갔다하면 평균 16만달러(약 1억8천7백만원)를 번 것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