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골프규칙을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프로들조차 오픈대회에서 규칙위반으로 벌타를 받거나 실격당하는 사례를
가끔 볼수 있다.

98년 기억에 남는 골프규칙 위반사례를 알아본다.


<>리 웨스트우드

4월5일 미PGA 프리포트맥더모트클래식 4라운드.

웨스트우드는 14번홀에서 뜻하지 않는 보기를 범했다.

그린프린지의 러프에 있던 볼을 퍼터로 처리하려다가 볼이 퍼터에 두번
부딪친 것이다.

이른바 "투터치"였다.

규칙위반이라기보다는 실수였다.

이 경우 2타로 계산한뒤 볼이 멈춘 곳에서 다음 스트로크를 하면 된다.

(14조4항)


<>리 잰슨

8월24일 미PGA 월드시리즈 1라운드 17번홀 그린.

잰슨이 버디퍼팅한 볼이 컵 가장자리에 멈췄다.

볼에 다가간 잰슨은 20초이상 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퍼팅하려는 순간 볼이 컵속으로 사라졌다.

잰슨은 그 홀 스코어를 버디로 적어냈으나 나중에 TV로 그 광경을 보던
시청자의 항의(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당했다.

10초이상 허비했기 때문이다.

규칙(16조2항)에 "10초이후 볼이 컵에 떨어질 경우 최후의 스트로크로
홀아웃한 것으로 간주하되 1벌타를 부가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잰슨의 스코어는 파인 것.


<>두들리 하트

11월7일 미국PGA 사라센월드오픈 2라운드.

하트가 17번홀 그린에 오르며 볼마커를 꺼내는 순간 5센트짜리 동전이
갑자기 손에서 벗어났다.

그 동전은 공교롭게도 1.8m앞에 있던 볼을 건드리고 말았다.

물론 볼이 조금 움직였다.

하트는 "1벌타후 볼을 원위치에 리플레이스한뒤 플레이를 속개하라"는
경기위원의 말을 따라야 했다.

플레이어의 휴대품(마커)이 볼을 건드렸으므로 1벌타를 받아야 하는 것.

(18조2항)


<>김미현

11월18일 오필여자오픈 1라운드가 열린 프라자CC 라이언코스 16번홀(파3).

김은 티샷이 워터해저드(노란 말뚝)에 빠졌다.

김은 그러나 그곳을 병행워터해저드(빨간 말뚝)로 착각, 볼을 해저드옆에
드롭하고 쳤다가 "오소플레이"로 실격당했다.

워터해저드이기 때문에 김은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서 다시 샷을 하거나
해저드후방에 가서 드롭한뒤 다음 샷을 했어야 했다.

(26조1항)


<>김성윤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방콕아시안게임(알파인CC)에 출전한 김은 첫날인
12월10일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스코어카드에는 파로 적어 경기위원회에 제출했다.

김은 "실제 타수보다 적게 적었기 때문"에 1라운드에서 실격당하고 말았다.

(6조6항)


<>장 리안웨이

중국 최고의 프로골퍼.

12월11일 아시안매치플레이 8강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실격당했다.

그는 10번홀까지 컴프레션100의 볼을 쓰다가 11번홀에서 컴프레션90볼로
바꾸었다.

경기위원은 그에게 "2홀패"의 벌타를 내렸다.

그는 그러나 12번홀에서도 계속 컴프레션90볼을 사용했다.

"플레이어는 동일상표 동일형식의 볼을 사용해야 한다"는 원볼조건 위반을
알고도 플레이를 계속했던 것.

12번홀에서 컴프레션100볼로 교체했으면 실격은 면할수 있었다.

(부칙C조)


<>한국프로골프협회

5월15일 KPGA선수권대회가 열린 88CC 서코스 9번홀.

경기위원회(당시 위원장 박정웅)측은 "핀위치가 까다롭다"는 선수들의
항의를 받고 경기도중 임의로 핀위치를 변경했다.

앞뒤 선수들이 서로다른 조건에서 퍼팅을 하게된 것이다.

협회는 즉각 2라운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으나 "한국골프의 후진성"을
보여준 사례로 지목된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