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금메달 레이스가 잠시 주춤했다.

한국은 방콕아시안게임 10일째인 15일 여자양궁 개인전의 김조순과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의 서정균, 여자정구의 강지숙 이미경조 등이 3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나 동반우승을 노렸던 남녀배구가 모두 중국에 패하고 펜싱 육상 등에
서도 금메달 추가에 실패했다.

반면 한국과 종합 2위를 다투는 일본은 이날 시작된 가라테와 육상에서
각각 3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등 모두 7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밤 11시 현재 금 47, 은 31, 동 39개로 금메달수에서
일본을 6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드림팀인 한국 야구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팀은 15일 오후 태국 퀸시리킷 구장에서 열린 야구 준결승에서 약체
중국을 9-2로 제압, 16일 오후 일본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한국여자양궁이 개인전에서 1,2,3위를 차지하며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여자양궁은 지난 "86서울대회 때부터 아시안게임에서 4차례
연속 우승, 세계최강의 실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15일 타마삿대학 양궁장에서 벌어진 여자개인전 결승전에서 김조순
(홍성군청)과 이은경(한국토지공사)이 만나 추가로 3발을 발사하는 연장접전
끝에 김조순이 승리했다.

또 3,4위전에서는 막내 이미정(한체대)이 중국의 린상을 111-109로 이겼으나
규정에 의해 동메달은 린상에게 돌아갔다.

이날 결승전은 3발을 추가로 발사하고도 승부가 나지 않아 타겟중앙에
가까이 맞힌 선수가 승자가 되는 진기한 장면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연장 3발 모두를 9점에 맞췄으나 마지막 화살이 중앙에서 7cm
떨어진 김조순이 12cm 떨어진 것으로 측정된 이은경을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이 마장마술 개인전에서도 1,2,3위를 휩쓸었다.

한국은 15일 포트 애디슨 승마클럽에서 벌어진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서정균(서울시승마협회)이 1천3백18점으로 우승해 금메달을 따냈다.

또 신창무(삼성전자)는 1천2백33점으로 2위에 올랐고 최명진(삼성전자)은
1천2백17점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86년서울아시안게임서 우승했던 서정균은 이날 ''애니콜''과 호흡을 맞춰
앞발올리기 등 다양한 연기를 선보여 한국팀 동료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한편 이번 대회 때부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동일국가 선수가 1,2,3
위를 독차지했을 때는 4위 선수에게 동메달을 주기로 한 결정과 달리 에릭
레테심판장(스웨덴)은 이날 국제승마협회 규정을 적용, 최명진에게 동메달을
시상해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동반우승을 노렸던 한국 남녀배구팀이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여자배구는 15일 무앙통타니 체육관에서 벌어진 결승에서 중국을 맞아
1-3으로 져 2위를 기록하며 대회 2연패의 꿈을 접었다.

한국은 2세트까지 1대1로 균형을 이뤘으나 3,4세트에서 중국의 타점 높은
공격에 블로킹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데다 후방 수비마저 무너져 패하고
말았다.

이어 벌어진 남자 결승에서도 한국은 중국을 맞아 1,2세트를 내주고
3세트를 따내 역전의 기대를 부풀리게 했으나 중국의 왼쪽 강타와 높은
블로킹 벽에 걸려 1-3으로 무릎을 굻었다.


<>.제13회 방콕아시안게임의 최대 스폰서인 삼성전자의 인지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조직위원회의 PR대행사인 스핀더&어소시에이티드가 방콕 시내 5개 주요
백화점 앞에서 시민 4백명(남자 2백8명, 여자 1백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회 스폰서중 두번째로 먼저 떠오르는 회사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태국항공이 42%로 수위에 올랐고 삼성전자는 37%로 2위, 일본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는 31%로 3위였다.

장일형 삼성전자 홍보팀 상무는 "삼성전자가 스폰서의 인지도에서 현지
기업인 태국항공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