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치료제의 일종인 칼슘길항제와 스타틴계 고지혈증치료제를 같이
복용하면 심혈관질환 발병률과 이로 인한 인한 사망률을 효과적으로 감소
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독일의 다국적 제약업체 바이엘이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한 제17차
제약세미나에서는 고지혈증 심장병 당뇨병을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약물
요법들이 논의됐다.


<> 칼슘길항제의 새로운 효능 =심장혈관이나 말초혈관은 혈관을 둘러싼
근육내피세포층에 칼슘이 유입됨으로써 수축한다.

이를 저해하는 니페디핀 베라파밀 딜티아젬 등 칼슘길항제는 혈관을 확장
시켜 고혈압치료제로 쓰여 왔다.

최근엔 칼슘길항제가 2차적 기능으로 혈관내피세포에서 혈관을 확장하는
일산화질소(NO)와 혈관을 수축하는 엔도텔린-1이 동시에 적절히 분비되도록
유도함으로써 적절한 혈관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바이엘 저팬의 요시노 야자키 박사는 "칼슘길항제와 혈중 지질(콜레스테롤및
중성지방)을 떨어뜨리는 스타틴계 고지혈증 치료제를 같이 복용하면 심장
혈관질환에 걸릴 위험률을 크게 낮출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저해 고혈압약과 달리 칼슘길항제는 혈압을
올리는 체내물질전달체계인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과 교감신경을 자극
하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를린 훔볼트 대학의 헤르만 할러박사는 "혈관내피세포가 건강하지 못하면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돼 혈관안으로 백혈구 혈소판 등이 들어가 혈관벽에
달라붙음으로써 동맥경화가 발생한다"며 "칼슘길항제는 이같은 과정을
억제해 심혈관질환의 조기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당뇨병환자에 생기기 쉬운 심혈관계 합병증 =당뇨병환자에게 고혈압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3배 높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6배까지 달한다.

심혈관질환은 몸에 이로운 HLDL(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의 감소, 몸에
해로운 VLDL(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의 증가, 고혈당, 고혈압, 흡연 등이
주된 발생인자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루리 홀먼교수는 "콜레스테롤치가 낮은 당뇨환자가
콜레스테롤이 높은 비당뇨환자보다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며
"당뇨병환자는 지질을 낮춰 주는 스타틴계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심혈관질환 예방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좀더 많은 비교임상이 필요하겠지만 인슐린 비의존형(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거나 정상적으로 분비되더라도 인슐린수용체가 인슐린에 감응
하지 않음) 당뇨병 환자에게는 고지혈증치료제 처방이 일상화돼야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판중인 16종의 스타틴계 고지혈증 치료제는 LDL-콜레스테롤을 평균
30% 이상 감소시킨다는 통계다.


<> 심장혈관치료의 새방향 =심장질환은 유전된다.

그중 주목받는 증거는 십여종의 불안정한 아포(Apo)지단백(Lipoprotein)이
심혈관질환 환자에게서 비정상적으로 분포되고 있는 것.

해로운 중성지방과 결합한 지단백이 풍부한 반면 몸에 이로운 HL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사람에서는 아포A지단백이 늘어난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두터워질 경우에는 아포B지단백의 산화가 일어난다.

산화된 부분은 세포독성을 유발하고 대식구 단구등 면역세포들은 혈관내막
을 뚫고 들어가 혈관염증 및 혈관종을 초래하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반면 초기 관상동맥질환에서는 아포A-I지단백이 감소하는 경향을 띤다.

프랑스 릴리드 파스퇴르연구소의 장-샤를르 푸르셔 박사는 "다양한
아포지단백의 비정상적인 분포는 유전적 경향을 띠며 심혈관질환을 유발
한다"며 "아포단백질에 대한 연구가 깊어가면 새로운 약리기전의 치료제가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오사카=정종호 기자 rumba@ >


[[ 스타틴계 고지혈증 치료제의 효능과 장단점 ]]

<>로바스타틴

<>혈중LDL-콜레스테롤 감소효과 29%
<>장단점 : 혈중지질개선효과는 뚜렷하다.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발병률 감소효과는 증거 미약


<>심바스타틴

<>혈중LDL-콜레스테롤 감소효과 28%
<>장단점 : HDL-콜레스테롤을 가장 많이 증가시킴


<>플루바스타틴

<>혈중LDL-콜레스테롤 감소효과 17%
<>장단점 : 중증 신기능 및 간기능 환자, 18세미만, 임신부 및
수유부, 활동성 간질환자에 금지


<>세리바스타틴

<>혈중LDL-콜레스테롤 감소효과 37%
<>장단점 : 다른 약물 및 음식과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음.
성별 및 연령에 따른 약효차 적음.
적은 용량으로도 유효성이 큼


<>아토르바스타틴

<>혈중LDL-콜레스테롤 감소효과 38%
<>장단점 : 중성지방 및 LDL-콜레스테롤 감소효과가 매우 큼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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