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1.아스트라)와 김미현(21)은 역시 라이벌이었다.

박세리가 미국LPGA에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지만 국내 대회에서는
김미현과 우승길목에서 피할수 없는 만남을 해야 한다.

30일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파72)에서 열린 98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박세리 김미현은 같은 조로 편성되어 국내팬들에게 기량을
선보였다.

두 선수는 2~3년전 한국여자골프의 라이벌이었고 김미현이 내년 미국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박세리가 먼저 버디를 잡았다.

1번홀(평소의 10번홀.3백45야드)에서 6m짜리 롱버디퍼팅을 성공한 것이다.

박은 그러나 2번홀(3백50m)에서 약 40cm거리의 파퍼팅을 놓쳐 다시 이븐이
됐다.

김미현은 3번홀(1백66야드)에서 3퍼팅(약 10m)을 했다.

다시 박이 한타 앞서나갔다.

두 선수는 8번홀까지 박이 이븐파, 김이 1오버파로 간발의 차를 유지했다.

갤러리들이 꽉 둘러싼 9번홀(4백70야드) 그린.

김의 5m짜리 버디퍼팅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전반 이븐파가 되는 순간이었다.

박은 그보다 짧은 3m버디퍼팅을 넣지 못했다.

박세리 김미현은 같은 조인 서아람(26)과 함께 전반을 나란히 이븐파로
마친뒤 후반에 돌입했다.

오후 4시30분 현재 박세리가 2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박희정이 1언더파, 김미현이 이븐파를 기록중이다.


<>.이번 대회는 김종필 국무총리가 시구를 해 정권교체에 따른 "달라진
골프위상"을 실감케 했다.

김총리는 이날 오전 7시30분에 레이크사이드CC에 도착해 이관식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회장 윤맹철 레이크사이드CC사장 차일석 서울신문사장
등과 함께 시구를 날렸다.

국무위원급 이상이 국내 골프대회에 나와 시구를 한 것은 지난 95년 주돈식
당시 문화체육부장관이후 처음이다.

주 전장관은 뉴코리아CC에서 열린 한국오픈에서 시구를 했었다.


<>.박세리는 1라운드전 분당에 있는 서창연습장에서 샷을 가다듬었다.

27일 귀국후 29일 단 한번 연습라운드를 한 박세리는 레이크사이드CC에
드라이빙레인지가 없기 때문에 몸도 풀겸 이 연습장에서 몇개의 샷을 날린뒤
대회장으로 향한 것.


<>.이날 박세리-김미현-서아람조에는 5백여명의 갤러리들이 따라붙었다.

그들중에는 초청장이나 1만5천원짜리 입장권을 사 들어온 사람들도 많았으나
레이크사이드CC에서 오전 라운드를 마친 골퍼들중 귀가하지 않고 플레이를
구경한 사람들도 많았다.

박세리보다 두조 앞에서 플레이한 한희원-정일미-서지현조에도 50여명의
갤러리들이 모여들었다.


<>.첫날 경기는 예상보다 1시간이상 지체됐다.

특히 1번홀(평소의 10번홀) 그린은 경사가 심한데다 핀위치도 까다로워
선수들이 시간을 많이 끌었다.

경기위원회측은 지체이유를 빠른 그린때문이라고 분석했으나 선수들이
지연플레이를 해도 단 한차례도 주의나 경고를 주지 않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