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기름(피지)이 많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성의 경우 얼굴이 번들거려 대인관계에 왠지 신경이 쓰이고 여성은
화장을 해도 잘 먹지 않고 자꾸 들뜨기 때문에 속상하다.

피부에는 털의 뿌리(모근)가 있고 주변에는 기름샘(피지선)이 달려 있다.

이 기름샘은 사춘기 이후에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활동이 왕성해진다.

피지선의 크기가 커지면서 피지 분비가 늘어난다.

피지는 모공을 통해 피부 밖으로 배출된다.

과다한 피지분비를 치료하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 아주 길고 지루한 전쟁
이다.

근본적인 치료는 성호르몬을 억제하면 좋은데 그렇다고 성호르몬 기능억제제
를 복용한다거나 난소나 고환을 없애는 수술을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피지선 기능을 억제하는데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주로 사용된다.

비타민A 유도체를 먹으면 피지분비가 잘 억제된다.

최소 3개월 복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수 있다.

여성은 기형아예방을 위해 약을 끊은후 1개월 동안은 임신해선 안된다.

다음 단계에선 레틴-A 성분의 바르는 약을 쓴다.

상태가 좋아져도 스킨화장품을 바르듯 계속 사용하는게 중요하다.

안전하고 효과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요즘 각광받는 방법은 피부를 얇게 한꺼풀 벗겨내는 박피술이다.

살리실산 레소르시놀 젖산을 혼합한 약물을 고르게 발라 약하게 박피한다.

레이저를 이용해 박피하기도 한다.

이같은 방법을 잘 병용하고 수영과 사우나만 피한다면 정상적인 얼굴로
돌아올수 있다.

지혜구 < 이지함 피부과 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