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무기질(미네랄 또는 광물질이 특효라는 광고가
난무하면서 일반인을 현혹하고 있다.

미량이지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무기질은 불소 규소 크로뮴망간 철
코발트 구리 아연 요오드 셀레늄 등.

이들 무기질은 과음 편식 가공식품 위주의 식사를 할 경우 결핍되기 쉽다.

그러나 균형잡힌 정상적인 식사를 한다면 특별히 미네랄음료나 미네랄
첨가식품을 섭취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과잉섭취하면 이득보다 손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년층에 각별히 필요한 무기질의 기능과 섭취방법에 대해 김광원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칼륨 =고칼륨 식사는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을 예방할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칼륨은 작은 동맥을 확장시키고 모세혈관의 저항력을 줄여줘 혈압을
낮춘다.

또 나트륨과 함께 체액의 삼투압조절이나 산-알칼리균형잡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식사로는 잘 결핍되지 않지만 이뇨제를 많이 쓰거나 구토 설사가
심하면 결핍이 올수 있다.

이때엔 심장근육의 활동이 저하되면서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게
된다.

성인의 하루 칼륨소요량은 2~4g이다.

치료목적으로 매일 칼륨제를 1g씩 추가복용할 수는 있으나 신장기능악화
등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바나나 시금치 수박 참외 당근 귤 등을 통해 섭취할수 있다.

<> 칼슘 =중년 이후 약해져가는 뼈와 치아를 위해 칼슘보급이 중요하다.

칼슘은 또 운동근육 심장근육 위장관 혈관의 활동을 돕는다.

성인의 하루섭취 권장량은 1천~1천5백mg인데 94년 국민영양섭취실태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4백50mg 이하를 섭취하고 있다.

칼슘이 이렇게 부족하면 골다공증을 비롯해 신경이 예민해지고 면역력이
약화돼 각종 성인병이 유발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유 치즈 녹황색채소 멸치로 섭취하는게 권장되며 비타민D와 함께 칼슘제
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 아연 =정력증강 감기예방 당뇨치료에 이로운 무기질로 각광받고 있다.

아연이 가장 많이 함유된 곳은 정액을 만드는 전립선으로 정액 1g당 7mg의
아연이 들어 있다.

아연을 신장투석환자의 투석액에 혼합해 정맥주사한 결과 발기력이
강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아연은 인슐린생성에 필수적이어서 당뇨치료에도 큰 도움을 주며,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구에서는 감기예방제로도 복용이
늘고 있다.

또 항염증및 피부개선효과가 있어 여드름 알레르기치료에도 응용되고 있다.

하루 섭취 권장량은 25~50mg.

치료목적으로는 50mg의 아연을 하루에 3번, 7~10일간 집중 복용한다.

굴 밀기울 소의 간 등에 많이 함유돼 있는데 미국 일본에서는 아연정제가
나와 있다.

<> 셀레늄 =아주 적은 양만 필요하지만 세포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작용이
뛰어나다.

항암작용도 우수해 폐암은 46%, 결장암 및 직장암 58%, 전립선암 63%씩
각각 발암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E와 함께 복용하면 더욱 이런 효과가 상승한다.

셀레늄은 면역계를 자극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며 납 수은 카드뮴
같은 독성물질은 무독한 상태로 변형시켜 배설시킨다.

또 정자의 생산량 및 활동성을 상승시킨다.

하루섭취권장량은 70~1백미크론g으로 콩류 현미 밀배아 조개류 새우 참치
청어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된다.

<> 크로뮴 =6가 크로뮴은 공해중금속이지만 3가 크로뮴은 세포막의 인슐린
수용체와 인슐린의 결합을 도와 포도당의 세포내 유입을 돕는다.

당의 효율적 활용을 도우므로 당뇨환자에 널리 처방된다.

효모 현미 닭고기 등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하루 50~2백미크론g의 섭취량이
안전하다.

이밖에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 당뇨 설사가 오며 노화가 앞당겨지거나
발암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망간이 부족하면 골격 신경 성기능에 이상이 오고, 마그네슘이 모자라면
동맥경화 우울증 조로에 의한 주름살이 생길수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