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시즌 국내 남자프로골프대회 일정이 끝났다.

연중 최적의 골프시즌인데도 대회를 마감한 것이다.

IMF원년에 나타난 남자골프계의 특징은 무엇인가.


<>.첫번째는 아마추어의 돌풍이다.

고교생 트리오인 김대섭 김성윤 정성한은 남자오픈대회 우승도 이제
"프로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시즌 마지막대회인 한국오픈에서 김대섭(17.서라벌고2)의 우승은
올해의 하이라이트였다.

아시아권의 내로라하는 프로골퍼들을 5타차로 제친 김의 쾌거는 "1회성
우승"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슈페리어오픈에서 2위에 오른 김성윤(16.신성고1)도 잠재력면에서 가장
앞선 선수.

드라이빙거리 2백70m의 김은 한국오픈 성적(15위)도 정상급 프로못지않다.

정성한(18.경기고3)도 유망주.

김대섭에 가렸지만 한국오픈에서 공동4위를 마크했다.

세 선수는 국가대표 또는 상비군이다.

약속이나 한듯 올해 아마추어대회에서 1, 2, 3위를 번갈아가며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12월의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다시한번 우열을 다투게 될것이고
99년에는 "무서운 아마추어"로 등장할듯하다.


<>.IMF로 인한 대회축소는 남자프로골퍼들의 입지를 더욱 좁혔다.

올해 남자대회는 모두 7개가 치러졌다.

총상금은 1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2개대회, 33억원)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더욱 휠라오픈은 내년에는 열리지 않는다.

올해 취소된 현대마스터즈도 내년에 열린다는 보장이 없다.

대회취소사태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점을 반영, 98상금왕의 시즌 총상금액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광수는 올해 총 8천3백23만여원을 받아 프로11년만에 처음으로 상금왕이
됐다.

그러나 이 액수는 지난 89년(상금왕 박남신, 5천6백51만여원)이후 9년만에
1억원을 밑도는 것이다.


<>.올해에도 한국프로골프협회측의 "무능"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다른 대회도 아닌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경기위원회의
핀위치 임의변경으로 인한 라운드취소사건은 해외토픽감이었다.

같은 시각 박세리는 미국LPGA챔피언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던 때라 대조를
이뤘다.

광주에서 열린 세미프로테스트에서 대규모 부정사건이 발생해 협회측은
또한번 쥐구멍을 찾아야 했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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