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피해를 당했을 때에는 여러가지 크고 작은 질환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이때문에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쓰레기 분뇨 흙탕물더미에 휩쓸려온 오염물은 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의 온상이다.

쥐의 배설물은 렙토스피라나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킬수 있다.

또 모기에 물려 생기는 일본뇌염이나 말라리아도 주의해야할 질환이다.

홍역 풍진 볼거리 등도 예년에 비해 더욱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어
엄마들은 영유아를 관심있게 보살펴야 한다.

습기에 젖어 변질된 음식은 가벼운 배탈 설사를 비롯해 심할 경우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밖에 고온다습한 날씨는 인체 전반의 저항력을 떨어뜨려 감기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또 유해화학물질이나 중금속 등이 살갗에 닿았을 경우에는 접촉성피부염
발생이 우려된다.

무좀 습진도 악화되기 십상이다.

수해지역에서 발생하기 쉬운 질병에 대한 예방책과 건강관리요령을
알아본다.

<> 수인성 소화기 전염병

1. 이질 =분뇨에 오염된 물, 습기에 변질된 음식을 먹었을때 전염 가능성이
높다.

전염후 1~7일의 잠복기를 거치면 심한 복통 고열 구토 식욕부진 배변시
통증 등이 나타난다.

점액이나 피가 섞인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4세이하의 어린이나 60세이상의 노인이 많이 걸린다.

어린이환자의 40%정도는 경련 두통 환각등 신경계 이상이 나타난다.

최악의 경우 탈수로 인해 신부전증으로 발전,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수분을 적절히 보충하면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2. 장티푸스.콜레라 =근래에 거의 찾아보기 힘들게 된 전염병.

수해로 화장실의 정화조가 넘쳐 위생상태가 나빠졌을때 발생하기 쉽다.

환자의 70%이상이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된다.

10~14일의 잠복기를 거쳐 40~41도의 고열이 나타난다.

오한 두통 근육통이 동반되고 설사나 변비를 겪게 된다.

예방백신은 효과가 별로 크지 않으므로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다만 50대이상의 식품위생접객업소 종사자는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3. 비브리오.살모넬라 =주로 어패류를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하루만에 오한 고열 피로감 근육통을 일으키며
이틀째부터는 피부를 괴사시키는등 매우 위협적인 전염병이다.

만성 음주자, 당뇨병 신부전증 조혈장애에 걸렸거나 스테로이드를
장기복용해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살모넬라는 육류(특히 돼지고기) 우유 달걀 샐러드 도시락 튀김류 어육제품
등에 잘 번식하므로 이들 식품을 먹을때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음식이 오염된 물에 젖었을 때엔 버리는게 좋다.

<> 기타 전염병

1. 일본뇌염.말라리아 =모기에 물려 전염되므로 모기박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웅덩이 화장실 정원에 살충제를 뿌린다.

잠자기 1시간 전에 방 문을 닫아놓고 살충제를 뿌린다.

일본뇌염은 가축축사가 가장 위험한 진원지.

그러나 예방접종을 받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었으므로 영유아나 노약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경기북부나 강원지역에 최근 자주 발생했던 말라리아는 감염시 클로로퀸 등
항말라리아제를 4주간 복용해 치료한다.

2. 렙토스피라.유행성출혈열 =들쥐 집쥐의 대소변이 상처에 닿아
렙토스피라균이 번지면 1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와 같은 질환이 나타날수
있다.

쥐의 배설물이 공기중에 날리면 유행성출혈열에 걸리기 쉽다.

특히 복구작업때 손발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반드시 우비 장갑 장화를
착용하고 들일을 할때 풀밭에 앉거나 피복을 풀밭위에 널지 않도록 한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수해지 질병예방 10계명 ]]

<1> 물은 반드시 끓여먹는다.
<2> 음식을 데울때는 적어도 75도이상에서 3분이상 가열한다.
<3> 냉장고에 보관했더라도 조리해서 이틀이 지난 음식은 버린다.
<4> 어패류 채소류는 흐르는 물에 씻어 먹는다.
<5> 더러운 물에 젖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
<6> 손발을 자주 씻고 샤워를 자주 한다.
<7> 젖은옷과 가구는 씻은후 햇볕에 소독한다.
<8> 유아 노약자 음식접객업소 종사자는 예방 접종을 받는다.
<9> 복구작업땐 고무장갑을 착용한다.
<10> 피부가 붓고 진물이 날땐 긁지 않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