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1.아스트라)가 92홀플레이의 피로를 딛고 시즌3승에 도전한다.

박은 US여자오픈 연장전이 끝난뒤 하루 휴식을 취한뒤 오하이오주
실바니아로 이동, 9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에 출전했다.

박에게 이 대회는 몇가지 의미가 있다.

<>.박세리가 미국LPGA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것이 바로 지난해 이
대회였다.

박은 1, 2라운드에서 73, 74타를 친뒤 아깝게 1타차로 커트를 미스했다.

박은 당시 프로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LPGA정식멤버가 아니었다.

그러나 대회스폰서가 특별히 박을 초청해 출전할수 있었다.

박은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당초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이 대회에 출전키로 한 것.

주최측도 박이 인간적인 도리를 아는 선수라고 극찬하며 "특별대우"를 하고
있다.

전용 고급승용차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하루 방값이 3백달러를 넘는
스위트룸을 50달러만 받고 박과 부모에게 제공했다.

호텔총지배인이 직접 서비스를 하고 가는 곳마다 현지사람들이 박을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고 있다고.

<>.박세리는 8일오후 스크램블방식으로 진행된 프로암대회에 출전했다.

12언더파로 4위를 기록했다.

박은 프로암대회가 끝나고 미국아마추어랭킹 1위인 박지은(19.애리조나
주립대1)및 그의 부친 박수남씨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박지은은 박세리를 이어나갈 유망주로 꼽히는 선수.

박지은은 이번대회에 초청케이스로 출전했다.

따라서 이번대회에서는 세계여자골프 최고의 프로와 아마추어, "투 박"의
대결도 볼만하게 됐다.

<>.이번대회에는 지난해 챔피언 캘리 로빈스, 한국출신 이주은(21.
현대자동차)을 비롯 총 1백44명이 출전했다.

그런데 현재 투어상금랭킹 1~3위인 리셀로테 노이만, 도나 앤드루스,
애니카 소렌스탐 등은 불참했다.

따라서 박세리(상금랭킹 4위)는 이 부문 톱랭커로서 출전하는 것이다.

하이랜드메도우GC는 박이 지난해 플레이해서 눈에 익은 코스이지만 박의
플레이스타일과는 어울리지 않는 곳.

페어웨이폭이 아주 좁아 드라이버를 거의 쓸수 없기 때문이다.

박은 1, 2라운드에서 오하이오출신의 메그 맬런, 샬로탐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 대회 총상금은 80만달러, 우승상금은 12만달러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