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포선수의 첫 도전

교포선수로 지역예선을 거쳐 출전한 제니 박(25)스토리가 재미있다.

그녀는 이번이 생애 첫 LPGA투어 시합이다.

울산에 살다가 85년 미국으로 이민을 온 그녀는 86년부터 골프채를 잡았다.

골프를 계속한 것은 대학(UCLA)때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였다.

89년 US주니어아마선수권 4강까지 진출했던 그녀는 아버지의 엄명으로
대학은 반드시 졸업해야 했다.

수학과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한 그녀는 96년 졸업을 한후에야 프로를
선언할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퓨처스투어(남자의 나이키투어 성격)에서 뛰었고 올해 Q스쿨에
응시할 예정.

그녀는 장타이다.

본인얘기로는 평균 2백50에서 2백60야드는 나간다고 한다.

연습라운드때 4백21야드의 18번홀(파4)에서 한번은 6번, 한번은
7번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했을 정도다.

장타자라고 해서 체격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

제니 박은 보통 한국여자 체격일 뿐이고 미인형 얼굴이다.

중학 1년때 이민왔지만 한국말이 유창하다.

"한국말 안 하면 아버지께 너무 혼났어요"

이 말을 한 제니 박은 잠시 고개를 숙였다.

골프광이던 아버지는 2주전 암으로 돌아가셨다.

만약 그녀가 커트를 통과한다면 아버지께 바치는 최대선물이 될 것이다.

<>소렌스탐과 필드의 싸움

이곳의 우승후보 랭킹1위는 누구일까.

단연 애니카 소렌스탐(27, 스웨덴)이다.

그녀는 언제나 느긋하고 확신에 차있으며 특히 요즘 플레이가 아주 좋다.

"최근 뜨고 있는 선수를 주목하라"가 큰 시합 예측의 주요 근거인데
소렌스탐은 지난주 숍라이트클래식 등 그녀가 출전한 최근 두시합을 모두
우승했다(다른하나는 6월7일 끝난 미켈롭라이트클래식).

소렌스탐은 그 두시합에서 총 25언더파를 쳤고 그에 힘입어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69.74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자골프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파온율 부문에서도 75.8%의 선두.

상금랭킹은 도나 앤드루스에 이어 2위를 마크중이다.

그녀는 또 어려운 코스에서 강하고 US여자오픈과 같은 큰 시합에서
강하다.

이대회 95, 96년 우승으로 지난해 사상최초의 3연패를 노리다가 커트를
미스한 소렌스탐은 이제 차라리 홀가분하다는 표정이다.

"올해는 더이상 3연패라는 소릴 안들어서 좋다.

나는 아무런 부담없이 이번대회에 임할수 있으며 내 게임만 치면 될
것이다"

소렌스탐은 나머지 필드가 모두 경계하는 선수가 틀림없다.

<>가장 크게 다른 점

남자대회와 비교해서 여자대회가 가장 크게 다른점이 무엇일까.

그것은 임신한 선수가 있다는 점이다.

이번대회에도 타미 그린(38)을 비롯 4명의 임신중 선수가 출전중이다.

과연 좋은 점이 있겠느냐고?

물론 있다.

임신중이니만큼큼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어 유리하다는 것.

그리고 태아를 염려해서 스윙을 쉽고 가볍게한다는 논리도 있다.

타미 그린은 US여자오픈에서 4년연속 10위권안에 든 강적.

과연 그녀는 그같은 혜택을 누릴 것인가.

<>위스콘신주 최고의 코스

블랙울프런GC는 퍼블릭코스이다.

그러나 그린피는 1백50달러로 위스콘신주에서 가장 비싸다.

이곳에서 PGA투어가 열린적은 없지만 세계최고액상금대회중 하나인
앤더슨컨설팅매치플레이대회가 개최된다.

이곳은 골프매거진 선정 퍼블릭코스랭킹 3위(1위는 페블비치이고 2위는
파인허스트 넘버2코스)이고 골프다이제스트선정 미국베스트코스랭킹 50위인
명코스이다.

오너는 세계적 세면용기업체인 코울러사.

이곳 지명도 코울러인데 코울러는 시카고에서 자동차로 2시간30분거리이고
밀러맥주 본거지인 밀워키에서 북쪽으로 1백20km 지점이다.

검은 늑대의 눈과 성조기를 형상화한 이번 US여자오픈의 로고도 코울러사
디자인팀 작품.

< 한국선수들 1-2라운드 티오프시간 >

<>펄 신-7시29분(1R), 12시04분(2R)
<>박세리-8시13분, 12시48분
<>김미현-11시09분, 3시44분
<>구옥희-2시05분, 9시30분
<>제니박-2시38분, 10시03분

* 미 센트럴타임, 한국과는 14시간차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