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멕시코전 패배의 충격을 씻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최강 네덜란드에 맞설 비책을 수립하며 예선전 최대의 파란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투지에 불타고 있다.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숙소 인근의 기앙쿠르시 포피에루스코
경기장에서 훈련을 실시하며 월드컵에서 이기기 쉬운 팀이 없는 것처럼
이기지 못할 팀도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장에 나온 선수들은 다소 침울했던 분위기에서 탈피, 웃음기를
띠면서 달리기와 5:2 쇼트패스연습 등을 실시.

또 차범근감독 주재로 그룹미팅을 갖고 남은 경기에서 선전할 것을 다짐.

차감독은 선수들에게 "아직 체념할 단계가 아니다.

선수단 모두가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한뒤 국민들에게 떳떳한 입장이 되자"고
주문했다고.

<>.멕시코전에서 뛰지 못했던 스트라이커 최용수는 남은 경기에서는 반드시
자신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몸으로 보여주듯 활기찬 모습을 보여
눈길.

중국전 부상후 회복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황선홍은 이날 훈련장에서
처음으로 볼을 가볍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 벨기에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네덜란드-벨기에전 분석을 위해 현지에 파견됐던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측면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을 봉쇄하면 뜻밖에 대어를 낚을 수도
있다"고 희망적인 분석.

조위원은 네덜란드가 강팀이기는 하지만 측면돌파를 봉쇄하면 이렇다할
공격루트가 없는 약점도 있다는 것.

따라서 빠르고 강한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진을 구성해 상대보다 한걸음
먼저 측면을 봉쇄하면 한국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


<>.한국의 하석주와 불가리아 난코프가 1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반면
네덜란드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파트릭 클루이베르트는 남은 예선 2경기를
모두 뛰지 못하는 중형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 징계위원회는 15일 회의를 열고 벨기에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가슴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클루이베르트에 대해
"죄질(?)"이 나쁘다며 이같이 결정.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신임회장이 2002년 월드컵의 남북한
분산개최에 대해 한발짝 물러섰다.

블래터 신임 회장은 15일 "남북한 분산개최는 서로 다른 정치체제를 갖고
있는 한국의 문제인만큼 남북한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블래터는 지난주 FIFA회장 선거직전까지만해도 "북한의 월드컵 참여가
남북통일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해왔다.

일각에서는 정몽준 부회장이 레나르트 요한손 UEFA회장을 지지한데 대한
불쾌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