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은 아직 가능. 16강은 희박".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아쉽게 역전패한 한국 대표팀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다.

게다가 최강 네덜란드 마저 벨기에와 무승부를 이룸으로써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제 대표팀은 "축구공은 둥글다"는 기대를 갖고 네덜란드, 벨기에전에서
의외의 성과를 얻겠다는 전략으로 임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멕시코전이 끝난뒤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파리로 돌아온 대표팀은 이날 오후 간단하게 회복훈련을 실시한뒤 휴식을
취하며 다음 경기에 대비.

대표팀은 멕시코전 역전패의 충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마음을
추스리는 한편 2차전 상대인 네덜란드의 전술분석을 토대로 한 전략마련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19일 2차전 격전지인 마르세유로 출발하기 전까지 전술훈련에
집중할 계획.

<>.대표팀은 "네덜란드와의 2차전을 비기고 벨기에전을 승리로 이끈다"는
전략.

물론 이 성적으로 자력에 의한 16강은 힘들지만 조수위가 유력한
네덜란드는 제쳐놓고 벨기에, 멕시코와 골득실까지 가려 행운의 티켓을
따내겠다는 것.

대표팀은 네덜란드의 최고 공격수인 클루이베르트가 벨기에전에서 퇴장,
한국전에도 출전하지 나오지 못하게 돼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차범근 감독은 "벨기에를 꺾지 못한 네덜란드가 한국을 반드시 1승 상대로
삼으려고 할 것"이라며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선수기용도 산넘어 산.

황선홍 선수는 아직 몸이 덜 완쾌돼 네덜란드전에서도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차감독은 마지막 벨기에전에나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

최소한 2게임 출장이 불가능한 하석주의 결장을 메울 왼쪽 윙백을 하루
빨리 지정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이다.

그동안 하석주 결장시 유상철과 김태영 등을 기용했으나 최상의
전력구성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세계축구 강호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일본은
역부족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기대이상으로 선전했다.

비록 일본은 0대1로 지긴했지만 첫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첫 승은 물론
16강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 리옹=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