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KBS위성TV의 유러피언투어 골프생중계(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해설을 맡은 임경빈씨(48)는 "튀지 않아서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튀지 않는다"는 것은 몰라도 아는척하거나 시청자 비위를 맞추지 않는다는
뜻이다.

조건진 앵커의 차분한 진행과 어울리는 그의해설은 해설자 기근현상의
한국골프에 꽤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다.

미국 LA근처에서 골프스쿨을 경영하던 임경빈씨는 지난 3월 일시 귀국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해설을 맡게 됐다.

한국인은 단 4명뿐인 미프로골프협회(USPGA)정식멤버로 골프를 알만큼
안다고 자부했지만 아는 것과 말하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내가 아는 것을 일부나마 전달할수 있다면 다행이지요.

골퍼들을 초중급 세단계로 분류, 중계를 통해 그들 각자에 맞는 기술이나
조언을 한가지씩은 하려고 노력합니다"

임경빈씨는 20여년전 처음 골프채를 잡은후 5개월만에 3오버파까지 쳤고
3년후 공식적으로 핸디캡 2의 골퍼가 됐다.

그에게 레슨 한마디를 부탁하자 다음 대답이 돌아왔다.

"자동차를 앞에서 끄는 사람은 없읍니다.

모두가 뒤에서 밀죠.

이는 미는 힘이 끄는 힘보다 월등히 세다는 의미입니다.

골프스윙도 마찬가지로 안으로 끌어치기 보다는 밖으로 내쳐야 제대로
파워가 실린 스윙이 됩니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