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큰 산이다.

명산 중의 명산 지리산은 그 큰 가슴으로 찾는 이를 보듬어 안는 넉넉함을
지녔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구례 남원 함양 산청, 그리고 하동 사람들은 모두
지리산의 정기를 마시고 사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다.

천왕봉(1915m)을 비롯 반야봉 연하봉 등 해발 1천5백m가 넘는 봉우리가
10개나 되는 지리산 주변을 일주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며 찾아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정령치와 노고단 =호남고속도로 남원IC를 거쳐 737번 지방도를 따라
지리산으로 올라가다 처음 만나는 고개가 정령치(1172m)다.

삼한 시대 마한의 왕이 변한과 진한의 침입을 막기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에게 이 곳에 성을 쌓고 지키도록 했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정령치에서 내려다보는 주변 경치도 아름답지만 이 곳은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 점프 장소로 더 유명하다.

정령치 정상에서 남원쪽 하늘을 향해 뛰어오르는 젊은이들의 힘찬 비상을
종종 만날수 있다.

정령치를 지나 조금 더 차를 몰면 성삼재 고개가 나타난다.

이 곳에 차를 세우고 40분 정도 지리산 정취를 감상하며 걷다보면
노고단(1507m)에 이른다.

이른 아침 노고단에서 바라보는 운해는 자연의 조화로움이 만들어낸
신비로움의 극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자태를 달리하며 춤 추듯 산줄기를 휘감아도는
구름의 바다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지리산의 사찰들 =유명 사찰들이 즐비한 지리산 자락은 "불교문화의
요람"이다.

노고단에서 729번 지방도로 40분 정도 북쪽으로 달리면 실상사에 닿는다.

신라시대 당나라에서 선불교를 들여온 홍척국사가 세운 실상사는 구산선문의
첫 사찰이다.

실상사 보광전 법당에는 일본 열도가 그려진 종이 있어 이 종을 치며
호국정신을 되새겼다고 한다.

구례로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잡은 천은사는 입구에 서있는 수홍루에서의
경관이 빼어나다.

지리산 사찰중 규모가 가장 큰 화엄사도 곧 찾을수 있다.

화엄사는 각황전, 석등, 4사자3층석탑 등 3점의 국보를 간직한 문화재의
보고다.

구례에서 하동으로 난 19번 국도를 타면 지리산의 첫 사찰인 연곡사, 봄마다
벚꽃터널을 자랑하는 쌍계사를 차례로 만날수 있다.


<>낙안읍성 민속마을 =순천으로 빠져나와 만나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조선시대 마을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단순한 눈요깃거리가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임경업 장군이 세웠다는 1.4km 성곽 안팎으로 1백여세대, 2백80여명이
옛 정취를 간직한채 살고있다.


<>특산물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 은어 꽃게가 유명하다.

말갛게 끓인 재첩국은 해장국으로도 일품이다.

지리산 맑은 물에 야생국화, 감초, 정향을 넣어 빚은 오렌지빛깔의
춘향주도 맛볼수 있다.

게르마늄 성분의 지리산온천욕도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그만이다.

지리산온천랜드(0664-783-2900)는 온천욕과 지리산 관광을 연계한 허니문
상품을 내놓고 있다.

< 구례=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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