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가 미국LPGA챔피언십대회에서 4라운드동안 단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우승하자 미국 주요방송들은 17일 이 사실을 일제히 스포츠
톱뉴스로 보도.

대회를 생중계한 CBS를 비롯 CNN ABC NBC 등은 "박세리가 21세의 어린
나이에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우승, 세계여자골프계의 강자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특히 투어데뷔연도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지난88년
스웨덴의 리셀로테 노이만이후 처음이라고 강조.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주요신문들도 "명 티칭프로 데이비드
리드베터도 박세리를 "일생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선수"로 극찬했다"면서
"한국의 국민적 영웅인 박은 LPGA에 본격 출전한 첫해에 톱골퍼대열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경기를 실황중계한 미CBS 등 현지 언론들은 16번홀에서 박세리가 2위권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의 확정짓자 흥분하기 시작했다.

4라운드내내 선두를 지켰던 박이 최연소 메이저타이틀 획득에다 대회
최저타수 우승기록을 세우자 언론들은 "동양에서 온 별" "여자 타이거 우즈"
라는 표현으로 칭찬.

<>.박세리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사인한뒤 시상식에서 영어로 인터뷰에
응해 당당한 챔피언의 모습을 보였다.

우승소감을 묻자 "LPGA투어에서 우승해 말할수 없이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은 고국팬들에게 인사를 하라는 부탁을 받고는 한국말 하겠다며
"부모님과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당당한 모습을 과시.

<>.박이 최종 18번홀에서 챔피언퍼팅을 성공시키는 순간 주변에 몰려있던
갤러리들은 기립박수로 답하며 "여성판 타이거 우즈" 탄생을 축하.

현지 교민과 한국에서 급파된 삼성그룹 직원, 현지 한국언론인들중 일부는
박세리가 우승을 향해 피치를 올리던 후반중반이후 태극기를 흔들며 열렬히
성원해 눈길을 끌었다.

<>.클럽백을 매고 박세리의 우승에 일조한 캐디 제프 케이블(43)은
18일 대회가 끝난뒤 "올시즌 박세리의 투어우승은 예상했는데 그날이
이렇게 빨리올 줄은 몰랐다"고 기쁨을 표시.

케이블은 4라운드 후반에 해크니와 동점이 됐는데도 흔들리지 않고
플레이하는박세리의 침착한 경기자세에 놀랐다고.

< 외신정리=김경수 기자 ksmk@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