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시합이다.

선두와 6타차인 이븐파 2백16까지의 19명 이름을 보라.

어느 누구도 우승못할 사람이 없고 어느 누구도 물러설 이름이 없다.

선두는 2위권과 2타 간격인 프레드 커플스(38)지만 그역시 14년동안이나
깨지지 않고 있는 징크스와 싸워야 한다.

1라운드 선두가 우승까지 다다른 예는 1984년 벤 크렌쇼가
마지막이었으니까.

이곳시간 11일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6천9백25야드)에서
벌어진 제62회 매스터즈 3라운드는 리더보드의 "빅네임 퍼레이드"이외에도
값진 뉴스가 너무도 많다.

숲으로 사라지는듯한 타이거의 모습이나 58세 니클로스의 언더파 기염,
그리고 19세 아마추어 매트 쿠처의 계속되는 신화등은 그 모두가 흥미진진한
흐름이 아닐수 없다.

<> 2백5야드를 50cm에 붙이다

이날 코스컨디션은 "바람속 촛불"이었던 지난 이틀과는 달리 완벽했다.

바람도 거의 없었고 하늘엔 구름한점 보기 힘들었다.

따라서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코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커플스 단독선두의 결정적 요인인 13번홀 이글도 그래서 나왔다.

왼쪽 도그레그에 그린 전방이 개울인 13번홀(파5.4백85야드)에서 커플스는
2백5야드를 남기고 3번아이언을 빼들었다.

치는 순간 그는 "오 베이비!"하며 간절함을 표현했다.

물건너 투온을 노린 볼은 절묘하게 핀옆 50cm에 멈췄다.

간단한 이글.

핀이 물쪽에 붙어 꽂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의 하이라이트 샷이기에
충분했다.

92년 챔피언 커플스는 이날 이글1에 버디2,보기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 3라운드합계 6언더파 2백10타로 필 미켈슨(28)등 3명의 2위그룹을
2타차로 제쳤다.

<> 최종일이 시작일이다

"메이저 무승"만이 유일한 가슴속 슬픔이었던 필 미켈슨(27)은 한때
공동선두까지 돌출했으나 막바지 17,18번홀에서 연속 그린 미스를 하며
보기-보기를 기록, 아깝게 2타차를 허용해야 했다.

버디6에 보기3의 미켈슨은 이날 69타에 3R합계 2백12타.

미켈슨외의 언더파 기록자 13명중에는 93년 USPGA선수권우승자
폴 에이징거를 비롯 이대회 94챔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그리고
어니 엘스, 잭 니클로스, 타이거 우즈에 메이저우승자가 6명이다.

여기에 97상금랭킹2위 데이비드 듀발, 콜린 몽고메리, 짐 퓨릭등도
분명한 최고수들.

시합은 최종일이 비로소 시작일이 될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