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골퍼들의 콧대가 높아지고 있다.

주중에 빈자리가 많이 생기자 비회원 골퍼들이 조건이 좋은 골프장을 골라
라운드에 나서고 있는 것.

종전과 정반대의 모습이자 IMF가 만들어낸 새로운 흐름이다.

특히 비회원들로 짜여진 단체팀의 경우 그린피 할인, 인솔자 특별대우 등
우대혜택까지 골프장측에 요청하는 추세다.

주중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골프장들이 갖가지 아이디어로 비회원골퍼 유치에
나서면서 새로 생긴 풍속도의 하나다.

주중 골프장이 "소비자의 시대"로 바뀌었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요즘 골프연습장치고 골프장관계자의 전화를 받지 않는 곳은 드물다.

전화뿐 아니다.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 "제발 연습장손님을 우리 골프장에 보내달라"며
통사정에 접대까지 한다.

서울 강남구 청학골프연습장에는 분당소재 골프장뿐만 아니라 지방골프장
관계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주중 단체손님 유치를 위해서다.

물론 단체로 골프장에 가면 각종 혜택이 기다린다.

골프장측은 입장료 할인은 물론 동행하는 레슨프로들에게는 아예 그린피를
면제해 준다.

경기 프라자 한일CC 등이 그렇다.

거꾸로 골퍼들쪽에서 먼저 "단체로 가면 혜택이 무엇이냐"고 물어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골프장에 간 비회원 골퍼들의 행태도 지난해와는 1백80도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킹만 해주면 골프장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물론
시상품까지 사는 것이 관례였다.

요즈음은 그게 아니다.

드러내놓고 골프장 밖에서 가질 "외식"계획을 공공연히 얘기한다.

시상품을 사는 단체팀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골프장측에서는 그래도 "손님 떨어질까봐" 아뭇 소리도 못한다.

경기CC 김헌수 상무는 "골프장과 골퍼 입장이 지난해와는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달라진 골프장 풍속도를 전했다.


<>.골프장들이 주중 비회원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사활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토.일요일에는 서울근교 웬만한 골프장이라면 그런대로 찬다.

주중이 문제다.

주중에 얼마만큼 골퍼들을 유치하느냐에 따라 "흑자냐 적자냐"가 판가름날
상황이 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중까지 비회원입장불허를 고수했던 뉴서울 88CC의
경우도 고압적인 자세를 버리고 비회원들에대한 개방책을 도입했다.

비회원그린피가 회원들에 비해 4만원이상 비싸므로 골프장으로서는
비회원을 잘 모시지(?) 않을수 없게 된 것.

지난해 전국 회원제골프장의 주중비회원 이용률은 평균 36%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 수치가 큰폭 올라갈 것이 확실시된다.


<>.이같은 현상은 골프장들의 회원모집과 그린피차별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들은 주중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주중회원을 많이 모집중이다.

이포 서서울 아시아나CC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회원권이 없어도 주중라운드하는데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 됐다.

주중회원권이 외면당할수밖에 없다.

예견된 일이지만 골프장간 그린피차별화도 이뤄지고 있다.

주중 비회원그린피는 호남지역 골프장이 6만원대로 떨어졌으며 서울에서
먼 수도권 골프장들은 7만원대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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