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조니워커클래식에서의 타이거 우즈 우승은 "이름"에 기인한
"드라머"라는 느낌이다.

골프에서의 역전승은 자신이 잘쳐야 하고 남들도 무너지는 두가지가 겹쳐야
가능하다.

특히 우즈우승과 같이 8타차의 대역전은 선두권이 약속이나 한듯 무너져야
한다.

우즈는 3라운드까지 공동18위.

10여명의 내로라하는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집단몰락"한 셈으로 그것은
바로 "우즈"라는 이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날 우즈는 선두 어니 엘스가 11번홀을 돌고 있을때 경기를 마쳤다.

우즈는 최종일 7언더파 65타에 합계 9언더파 2백79타를 치며 선두와
1타차 2위를 만들어냈다.

문제는 거기서부터였다.

우즈는 "무슨 일이든지 일어나게 하는" 신기록의 골퍼아닌가.

우즈의 이름이 스코어보드 2위로 올라가자 선수들의 가슴은 이내 뛰기
시작했을 것이다.

"저 친구 왜 저러지"하다가 "어이쿠 이거 정신차리지 않으면 물릴수도
있겠군"이란 생각이 들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키려 하면 더 힘들어지는게 골프.

우즈의 등장은 "머리와 따로 노는 스윙"으로 변모시켰을 것이다.

세계톱프로중 가장 "포커 페이스"라 할수있는 "천하의 엘스"마저
악전고투를 피할수 없었다.

우승이 무망한 상황에서 65타를 치며 8타를 따라잡고 연장에서 이기는
골프.

그같은 능력을 가진 우즈의 "이름"이 바로 다른 선수들로 하여금 손이
떨리게 만든 것.

그날 경기후 골퍼들은 다시 우즈를 가리켜 "스윙하는 극작가"로 불렀다.

우즈는 언제나 필드의 드라마를 기막히게 쓴다는 뜻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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