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CC클럽챔피언 정종길씨(53, 정스포츠 대표)는 요즘 우울하다.

골프가 대중화문턱에 들어선 싯점에서 느닺없이 닥쳐온 IMF한파로 다시
"사치스포츠"로 급전직하할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골프용품 공급업체인 정스포츠를 지난 84년 설립, 운영하고 있는 그는
특히 특소세 인상으로 골프장 입장료 부담이 커지고 달러화 폭등에따라
골프클럽가격도 대폭 오르는 등 골프환경이 크게 변해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서 IMF시대에 걸맞는 골프수칙을 마련했다.

20년가까이 즐겨온 골프를 당장 중단할수 없는 일이어서 우선 라운드
횟수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전에는 월평균 3번이상 골프장을 찾았으나 이젠 1번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대신 라운드에 임할때는 최선을 다해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겠단다.

식음료비 절약 등 라운드비용 줄이기는 당연한 사항.

정씨는 또 정스포츠에서 공급하고 있는 기가딤플 PRGR 등의 골프클럽을
최소한의 마진을 붙여 판매, IMF시련을 겪고있는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영업도 활성화하는 방안을 운용키로 했다.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의 한성CC.

지난84년 27홀규모로 개장한 한성CC는 산등성이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우거진 숲과 넓은 페어웨이로 골퍼들에 인기를 끌고있다.

이같은 자연환경에 코스관리가 철저해 골퍼들은 라운드를 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몇 안되는 골프장으로 꼽힌다.

이 골프장은 넓은 페어웨이와 적당한 언듈레이션으로 인해 초보자및
여성골퍼들이 첫눈에 편안한 코스로 보지만 정작 로우핸디캐퍼들도
코스공략이 쉽지 않다.

홀의 길이가 만만찮아 2온공략에 많은 애로를 겪게된다는 것.

미들홀(파4)의 경우 대부분 3백70m를 넘기 때문에 드라이버 및 아이언
샷에 자신감이 있어야 2온이 가능하다.

클럽챔피언 정씨는 한성CC 핸디캡홀로 남코스1번홀(3백70m)을 꼽는다.

이 홀은 티잉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코스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상쾌한
기분에 젖으면서 첫 티샷의 부담을 사라지게 만든다.

이같은 시각적인 요인으로 골퍼들은 자연스레 어깨에 힘이 들어가
미스샷을 내게된다.

코스는 그리 까다롭지 않은 편.

페어웨이 중간지점 좌측에 두개의 기다란 벙커가 있고 오른쪽은
소나무숲으로 구성된 러프다.

그린 정면및 좌우측에는 모두3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티샷은 벙커 오른쪽을 향해 날려야 한다.

페어웨이가 넓기 때문에 힘만 뺀다면 목표지점부근의 적당한 곳에
떨어뜨릴수 있다.

정챔피언이 강조하는 부분은 세컨드샷.

홀까지 거리는 1백50-1백70m로 오르막이고 홀앞의 벙커가 온그린을
방해한다.

따라서 세컨드샷은 과감한 결단력과 테크닉이 동시에 요구된다.

1-2클럽 길게 잡고 높게 띄우는 샷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

남코스1번홀에선 로우핸디캐퍼들도 2온확률이 적다.

따라서 2온욕심을 버리고 3온1퍼트 작전으로 파세이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사히 온그린 시켰다면 그린이 까다롭지 않아 퍼팅은 큰 어려움이 없다는
평.

<>.챔피언 정종길씨의 골프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지난78년 처음으로 클럽을 잡았다는 정씨는 곧바로 골프의 매력에 흠뻑
취했단다.

눈만 뜨면 골프연습장으로 향했고 이같은 열정으로 인해 이듬해인 79년
수원CC에서 공식싱글로 인정받았고 내친김에 아예 골프사업에 몸을 담았다.

정씨는 싱글 유지에도 남다른 정열을 쏟고 있다.

IMF여파로 라운는 횟수는 대폭 줄였지만 유연한 근력 유지를 위해
새벽이면 어김없이 남산 정상에 오르고 일주일에 2-3번씩은 반드시
연습장을 찾는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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