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뜻하지 않은 계기를 통해 샷을 바꾸게 된다.

"어느날 이렇게 했더니 거리가 부쩍 늘었다"는 얘기를 흔히 들을수 있다.

프로골퍼 강욱순(31.아스트라)도 그랬다.

올해 시즌초반 조그만 변화로 드라이버샷 거리가 20~30야드나 늘어났다는
것이다.

원래 드라이버샷이 좋은 강욱순이지만, 올해들어 더 좋아졌다는 그
사연을 들어보자.


-드라이버샷이 좋아졌다는데 거리는 얼마나 되는가.

"얼마전 홍콩오픈때 기자들이 드라이버샷거리가 부쩍 늘었다고 평가했다.

2백90~3백야드는 나간다"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

"백스윙할때 하체를 꼭 붙잡아두고 어깨회전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요점이다.

지난해까지는 백스윙시 하체가 많이 돌아갔는데 올해는 그것을 거의
고정시켰다.

그러다보니 몸에 무리가 적고 거리도 월등하게 늘어났다"


-하체를 잡아두라는 말은 다 아는 얘기이지만 실제 스윙에서는 어렵지
않은가.

"지난해까지는 나도 그랬다.

그러다 비결을 발견했다.

"어드레스때 왼발뒤꿈치와 오른발 엄지발가락에 체중을 두고 백스윙을
하라"는 것이다.

막연히 양발안쪽이 아니다.

양발의 각기 다른부위에 체중을 두어야하므로 신경을 써야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하면 하체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허리는 충분한 회전이 가능하고
폴로스루도 잘 된다"


-그것이 전부인가.

"아마추어들은 하체는 등한히한채 상체에만 신경을 쓴다.

거리를 내기 위해서는 큰 스윙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하체만 고정하면 스윙이 작고 낮아도 상체회전은 더 잘된다.

몸에 무리를 주지않으면서도 효율은 높은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본다"


-드라이버샷이 잘 맞다가 어느날 난조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역시 상체위주 스윙탓이다.

백스윙단계에서 가만히 있었던 하체가 다운스윙에서는 주체가 돼야
한다.

하체가 먼저 스윙을 이끌고 팔은 나중에 뒤따라오게 되면 기복없는 샷이
나온다.

다운스윙을 하체로 리드하느냐, 팔로 리드하느냐가 곧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결정적 차이는 임팩트후의 손목위치인 것같다.

왜 아마추어는 임팩트후 오른손이 왼손위로 자연스럽게 겹쳐지지 않는가.

"그것도 다운스윙에서 하체보다 손목이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하체가 먼저 나가고 손이 뒤따라오는 "레이트히팅"이 되면 저절로
오른손이 왼손위로 올라간다"


-겨울철 연습에 대한 견해는.

"몸이 굳어있으므로 다른 계절보다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연습장에서는 미들아이언샷을 많이 해볼것을 권하고 싶다.

자신의 스윙을 가다듬는데 좋기 때문이다.

전체 연습시간의 50%정도를 투자하라. 쇼트아이언샷 위주의 연습을 하면
자칫 스윙이 작아져 클럽 거리가 적게 날수 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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