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후보가 15대 대통령당선자로 확정됨에 따라 골프계에서는 그의
골프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영삼정부가 그동안 보이지 않는 손으로 골프를 억제해왔기 때문에
대통령당선자에 대한 골프계의 기대는 그만큼 더 클수밖에 없다.

김당선자는 골프를 치지 않지만,평소 퍼블릭골프장을 더많이 건설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따라서 회원제골프장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골프장 상황이 앞으로
상당히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난지도나 한강둔치, 방치돼있는 국유림, 지방자치단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휴지에 3홀, 6홀등 소수단위의 퍼블릭코스가 들어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개장된 국내 퍼블릭코스는 모두 25개다.

회원제 골프장(약90개)의 3분의 1도 안되는 숫자다.

퍼블릭코스는 최소 6홀짜리에서부터 최대 36홀짜리까지 있으며, 9홀규모가
대다수다.

레이크사이드CC 동남코스 36홀은 정규 퍼블릭코스로 가장 규모가 크다.

코스설계나 관리등의 측면에서 회원제골프장에 전혀 손색이 없다.

18홀짜리로는 원주의 파크밸리와 천안의 상록리조트, 제주 중문, 경주
보문 등 4곳이 있다.

그밖에 올림픽 코리아 태영 발안 화승 경주등 9홀짜리 퍼블릭코스가 있고,
6홀짜리로는 뚝섬 베어스타운 123등이 있다.

퍼블릭코스 운영형태는 부킹과 도착순이 반반 정도다.

그린피는 18홀퍼블릭코스는 회원제골프장과 비슷하고, 9홀코스도
18홀기준으로 환산하면 회원제 수준에 육박한다.

그린피면에서는 국내 퍼블릭코스와 회원제골프장의 차이점은 거의 없는
셈이다.

이와관련, 골퍼들은 진정한 퍼블릭코스가 되기 위해서는 그린피가 회원제
보다 훨씬 낮아야 하고, 클럽하우스등의 시설도 대폭 간소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명실공히 외국처럼 월급쟁이 주부 노인 할것없이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즐길수 있는 골프코스가 될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에서는 지난 89년부터 제도적으로 퍼블릭코스 건설을 장려해왔다.

신설 회원제골프장(18홀기준)에 대해 최소 6홀짜리 퍼블릭코스를
병설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30억원의 퍼블릭코스 조성비용을 납부토록
한 것이다.

이 제도로 조성, 운영되고 있는 퍼블릭코스는 코리아 태영 발안
파라다이스 태인골프장등이다.

퍼블릭코스를 건설할 사정이 못되는 골프장들이 낸 기금으로는 법인으로
설립된 한국체육진흥(주)이 코스건설을 추진중이다.

이와관련, 많은 골프계인사들은 기금에 의한 코스조성이 골프대중화에
얼마나 이바지할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코스를 건설하는데 너무 많은 기간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체육진흥은 94년 출범하고도 아직 공사착수조차 못하고 있다.

새 정부에서는 기금이 일정액만 적립되면 바로 코스건설에 들어갈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