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과소비적인 골프는 어려운 상황이 됐어요.

지금이 건전 골프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중고골프채 전문판매점인 중고골프마트의 서상은(51)사장은 IMF한파가
몰아치는 요즈음이 오히려 과소비골프문화를 추방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주장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6년째 전문점을 운영해오고 있는 그는 "유행을
쫓아 골프클럽을 구입하는 골퍼들의 지나친 소비행태로 인해 그동안 골프가
"사치 스포츠"란 꼬리를 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비싼 골프회원권이나 그린피 등은 어쩔수 없다지만 골프클럽과 용품
만큼은 골퍼들 스스로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 구입할수 있는 방법이
많아요.

특히 중고클럽매장을 이용하면 골프채를 값싸게 구입할수 있을뿐 아니라
창고에 버려둔 골프채의 처분도 가능합니다"

그는 골프클럽은 유행이 지나 값이 싸졌다고 해서 그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중시세의 40~50%선인 중고골프채 유통이 활성화되면 경제효과와
함께 자원재활용 문제까지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91년 처음 중고골프마트를 열었을때 일반 골프숍으로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차츰 특성이 알려지면서 최근들어
단골고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들어서는 미국과 일본산 신형드라이버가 많이 수입되면서
무턱대고 이를 구입한뒤 자신의 체형에 맞지 않는다며 중고골프마트에
위탁판매를 요청하는 사례가 상당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몇번 써본 뒤지만 클럽은 새것과 별차이 없다는 것.

"80여평의 중고골프마트 매장에는 최신형 클럽을 비롯해 아이언
6백세트에 우드 3천여개등 다양한 중고골프채가 전시돼 있습니다.

그래서 초보자에서부터 프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이곳을
찾아오십니다"

그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가급적 중고매장을 이용해 자신에게
필요없는 클럽은 내다팔고 본인의 체형에 맞는 클럽을 택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충고했다.

특히 모델과 유행이 바뀔때마다 클럽을 교체해 불필요한 낭비를 초래하는
잘못된 관행은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한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