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핸디캡을 한단계 낮추기 위해 집중연마할 분야는 무엇일까.

드라이버샷과 퍼팅도 중요하지만 사실 두 부문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제는 아이언샷이다.

볼을 그린에 올리는 아이언샷이야말로 버디-파-보기를 결정적으로
가름한다.

기량이 늘수록 아이언샷에 집중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언샷하면 떠오르는 프로가 있다.

박남신(38)이다.

그는 5,6,7번 미들아이언샷에 특히 자신이 있단다.

<>입문과정

처음부터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박남신도 처음부터 아이언샷을 잘 치지는 않았다.

"70년대중반 골프입문 당시에는 클럽을 구할 여유가 없었다.

연습장에도 기껏해야 미들아이언이 몇개 있을뿐이어서 그것으로 주로
연습을 할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몸에 익었고, 주무기가 됐다"

아이언을 잘 다루는데 특별한 노하우, 그만의 비결은 없다는 뜻이다.

오로지 연습을 통해 오늘의 박남신이 됐다는 얘기다.

해외대회에 갔다가 돌아온 박을 만나려면 이튿날 연습장에 가보라는
얘기는 유명하다.

<>아마추어들에 대한 조언

그는 "우드샷 연습에 지나치게 치중한다"는 점을 아마추어들의
연습패턴의 특징으로 꼽는다.

그러면서 이 패턴을 바꾸라고 주문한다.

자기스윙을 몸에 붙이는데는 우드보다는 다루기 쉬운 아이언이 더
적합하다는 얘기다.

"연습장에서는 아이언샷을 집중적으로 하라. 아이언샷을 잘하면 우드샷
감각은 저절로 살아나게 마련이다.

우드샷은 연습말미에 몇개씩만 쳐도 충분하다"는 대목이 그의 결론이다.

<>왜 빗나가는가

아이언샷을 잘해놓고도 그린에 가보면 "거리는 맞는데 방향이 틀렸거나
방향은 맞는데 거리가 틀린 경우"가 많다.

주말 골퍼들은 특히 방향때문에 고생한다.

왜 그러냐는 질문에 그는 "연습장에서 무조건 매트가 놓인대로 샷을
하다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진단한다.

연습할때 샷을 위한 샷을 하지 말고 따로 자신의 목표를 정해두고 거기에
집중하면 그린적중률을 높일수 있다는 것이다.

<>쓸어치는가, 내려치는가

박은 라이가 좋으면 쓸어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내려친다.

교습서나 많은 프로골퍼들이 "아이언샷은 내려치라"고 권하는 것과
비교할때 의외다.

"편한대로 치라"는 것이 요점이다.

내려치기 위해서는 스윙이 일관되고 정확해야 하는데 주말골퍼들의
연습량가지고는 어렵다는 것이다.

<>연습방법

그의 연습모습은 한결같다.

하루는 짝수, 하루는 홀수아이언을 들고 연습한다.

시간은 95%를 아이언샷에 투자한다.

우드샷은 끝날때 몇번 쳐보는 것으로 족하다.

"아이언을 잘 치면 우드는 저절로 잘 치게 돼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물론 아이언이나 우드나 스윙은 같다는 것.

박은 요즘같은 겨울에는 아이언 한클럽당 한박스분량의 연습볼을 친다.

시즌때보다 적은 양이다.

하루 5백개 정도다.

연습은 쇼트어프로치샷으로부터 롱아이언순으로 한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