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시작은 그립이다.

그립은 골퍼와 클럽의 연결고리라는 사실 외에도 구질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어떤 형태의 그립을 택할 것인가 신중히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립형태는 세가지가 있다.

바든(오버래핑), 인터로킹, 베이스볼그립이 그것이다.

골퍼들은 초보때 바든그립(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집게손락위에
겹치는 것)으로 시작하고 일생동안 그 그립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바든그립이 최고라는 선입관은 좋지 않다.

동양인처럼 손가락이 작거나 스윙내내 두 손의 결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터로킹그립을 택해볼만 하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집게손가락에 엇거는 이 그립은 잭 니클로스,
타이거 우즈 등 많은 프로골퍼들도 택하고 있다.

그립은 클럽과 악수한다는 느낌으로 하고,양손바닥이 목표와 수직을
이루는 것이 기본이다.

이른바 스퀘어그립이다.

그 상태에서 두 손을 다같이 오른쪽으로 돌려주면 스트롱그립,
왼쪽으로 돌려주면 위크그립이 된다(오른손잡이).손을 돌려주더라도
두 손의 평행관계는 유지돼야 한다.

스트롱그립은 임팩트순간 클럽페이스가 닫힐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궤도가 낮고 목표왼쪽으로 나가는 훅성구질이 나올수 있다.

거리가 덜 나고, 슬라이스로 고생하는 골퍼들에게 이 그립이 권장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위크그립은 그 반대로 높이 떠가는 슬라이스구질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그립은 가볍게 쥐어야 한다.

클럽을 놓치지 않을 정도의 세기면 적당하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