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로 골프 회원권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1월초 환율폭등과 주가폭락등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대기업들의
법인회원권 매도로 촉발된 골프 회원권값 하락행진은 이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10일 현재 골프회원권 가격은 11월10일 대비 평균 40% 떨어진 시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1개월 사이에 수천만원에서 억대가 빠지는 등 유례없는 폭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고가회원권의 경우 한달 사이에 무려 1억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하락행진을 주도했다.

11월초 2억2천만원대를 형성했던 신원 화산 은화삼CC등은 40% 가까이
떨어진 1억2천만~1억3천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남서울 관악 로얄등 중가회원권들도 2천만-3천만원 하락한 4천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덕평 여주 한원등 저가회원권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1천만원 빠진
1천7백만원대를 나타냈다.

골프회원권 시세는 IMF한파의 영향으로 하락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긴축경영체제로 전환하면서 회원권시세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법인회원권 매물이 계속 이어질 전망인데다 매입세는 위축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원권가격 하락세가 이달들어 한때 다소 약화되는 상황을
나타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투매현상까지 보이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골프회원권 시세가
과대 낙폭에 따른 "바닥권"인식이 형성되면서 IMF 한파와 디기업부도 등의
악재에도 불구, 급락세가 주춤했다는 것.

결국 환율폭등과 주가 4백대 붕괴 등 금융공황위기가 팽배해지면서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앞으로 하락폭은 전보다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회원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과대낙폭에 따른 "바닥권"인식이 매수자들 사이에 형성돼가는데다 개인
회원권보유자들이 내놓았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등 매수 매도간에
점차 균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K거래소 관계자는 한동안 뜸했던 매수문의 전화가 최근 하루에
20~30통에 달한다는 사실을 그 예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문의자중 대부분은 현시세에서 5백만~1천만원 정도 떨어진
가격대에서 회원권 구입을 원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회원권시세의
내림세는 계속되겠지만 그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장기적으로 골프회원권값 거품빼기가 지속되면서 일본의 경우처럼
10분의 1선은 아니더라도 하락세가 이어져 지금보다 훨씬 낮은 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