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알레르기 건조한기후 대기오염 흡연 고성지르기 등으로 목이 혹사
당하고 있다.

목의 자극은 목안에 혹을 만들고 통증을 일으키며 탁한 소리를 내게 하므로
적절한 음성관리로 이를 예방하고 필요하면 수술로 정상화시켜야 한다.

목안에 생기는 혹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혹이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우면 양성일 가능성이 높고 딱딱하고 울퉁불퉁
하거나 움직이지 않고 고정돼 있다면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술과 담배를 즐기는 40세이상 중년의 경우 악성일 위험성이 더욱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직업적인 이유나 노래방같은데서 목을 혹사시켜 생기는 종물은
성대폴립 성대결절 레인케부종 등 양성종양이 대부분이다.

성대폴립은 강한 충격으로 성대가 벌겋게 부어오른 끝에 모세혈관이 터져서
생기는데 목소리가 거칠어지고 큰 소리를 내고 싶어도 잘 안된다.

또 성대결절은 이보다 강도가 약한 지속적인 자극으로 생기며 성대폴립보다
경계가 모호하다.

레인케부종은 담배나 탁한 공기에 의한 만성자극으로 생기는데 흐물거리는
양상을 띤다.

이들 양성종양은 인후두경을 성대에 도달시킨후 길다란 수술도구를 집어
넣어 간단히 제거해 낼수 있다.

인후두의 감염, 잘못된 목소리사용, 약물복용, 정신적 스트레스, 탁한
공기는 음성장애를 일으킨다.

크게 <>쉰목소리 <>쥐어짜는 듯한 거친 목소리 <>음성피로 <>발성영역감소
등으로 나뉜다.

쉬고 꺼칠하며 바람새는 듯한 목소리가 나는 것은 지나치게 목을 많이
사용하거나 성대에 염증 또는 종양이 생긴 때문이다.

쥐어짜는 듯한 거친 목소리는 목에 힘을 많이 들어간 상태로 발성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후두근이 지나치게 긴장 수축한 것으로 음성의 잘못된
사용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유발된다.

음성피로는 일반적인 대화나 노래로도 타인에 비해 쉽게 목이 피로한
경향을 띠는데 목이 따갑고 발성이 약화되며 때로는 쉰목소리를 내게 된다.

음의 높낮이나 강도에 제한이 오거나 감소되면 초기치료가 중요하고 종양
등에 의한 기질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치료가 어려워질수 있으므로 즉시
음성치료를 받는게 중요하다.

이런 증상들은 주관적이어서 환자의 표현양상이 다양하고 음질만으로는
발병원인을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밀검사로 의사가 이를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실시하는게 바람직하다.

음성장애진단에는 후두의 상태변화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후두경검사및
신축적 섬유광원 후두경검사, 폐에서 나오는 공기가 성대울림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하는지 알아보는 공기역학검사, 성대진동을 영상으로
확인하는 성대화상검사, 음색과 음폭을 분석하는 음향검사, 성대근육의
원활함을 진단하는 근전도검사 등이 쓰인다.

진단을 마치면 수술 등 기계적인 치료와 함께 적절한 음성관리를 해야 한다.

우선 전신건강이 튼튼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 곡류및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섭취, 스트레스
해소는 기본이며 여자는 월경 또는 임신중에 목소리를 아껴야 한다.

둘째 맑은 실내공기를 유지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를 달아 먼지 연기 등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며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소음을 줄인다.

셋째는 음성안정.자신의 평소 음역을 벗어나지 않게 소리낼수 있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성대가 쉴수 있도록 목을 아끼며 후두근육을 마사지한다.

넷째 목소리 워밍업.본격적으로 말을 하거나 노래하기에 앞서 5~10분에
걸쳐 작은 목소리나 소폭의 음조변화로부터 큰목소리 큰폭의 음조변화로
서서히 올린다.

다섯째 후두의 윤활을 위해 하루 6~10리터의 물을 마셔야 하며 특히 비행기
같이 건조한 환경에서는 40분에 한번씩 물을 마시는게 좋다.

또 요가 명상으로 근육을 이완하고 복식호흡으로 음성관리를 완벽하게 할수
있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