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에게 두가지 질문을 하겠다.

첫 질문은 "당신골프에서 퍼팅부분만 세계 정상급 프로들을 시키면
스코어는 어떻게 변할까"이고 두번째 질문은 "거리가 10야드가 늘면
스코어는 몇타나 줄어들까"이다.

이 두가지 질문은 질문 자체도 흥미롭지만 결론은 더 재미있다.

<>.도표는 핸디캡10 골퍼의 한라운드 퍼팅을 정리한 것이다.

거리는 첫번째 퍼팅거리를 의미하고 퍼팅수는 그 거리에서의 몇번만에
넣었느냐를 나타낸다.

맨 오른쪽의 "프로 애버리지"는 "그 거리에서 미국 PGA투어 프로의 평균
퍼팅수"를 의미한다.

1번홀에서 주인공 골퍼는 5.4m 거리에서 2퍼트를 했다.

5.4m 거리에서의 프로평균은 1.87번이었다.

주인공은 4번홀에서 3.2m 거리를 원퍼트 (그 거리에서의 프로평균
퍼팅수는 1.81번)했고 10번홀에서는 18m 거리에서 3퍼트를 했다.

주인공 골퍼의 총 퍼팅수는 36번인데 그 각각의 거리에서 프로들 평균
퍼팅수를 합하면 33.01번이 나왔다.

이 분석의 결론은 "세계적 프로들로 하여금 당신대신 퍼팅을 하게 해도
스코어는 단 3타 (정확히는 2.99타)가 줄어들 뿐이다"라는 것.

퍼팅만 잘하면 스코어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것 같지만 실은 "프로수준
퍼팅을 하더라도" 기껏해야 단 3타의 개선이 있을 뿐이다.

아마추어들에게 "퍼팅=스코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퍼팅으로 놓친 한타는 명백한 1타 손해"라는 생각과 또 웬만한 거리의
퍼트는 모두 "넣을수 있었던 것"이라는 개념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스코어에 대한 퍼팅의 영향도는 이제까지의 모든
설명에서 나타나듯 극히 미미한 편이다.

<>.그러면 거리가 10야드 늘면 스코어는 얼마나 줄어들까.

이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다르다.

프로의 거리가 10야드 늘면 아마추어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스코어
개선이 이뤄진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에 국한하면 10야드 느는데 한라운드에 고작 1타가
줄어든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견해이다.

이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에 비해 아주 미미한 개선임이 분명하다.

이에반해 미스샷 하나가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은 1.4타로 분석됐다.

이때의 미스샷은 명백한 OB나 워터해저드행의 샷이라기 보다 제대로
안 맞은 부실한 샷을 뜻한다.

결국 거리를 10야드 늘리는 것보다는 미스샷 갯수를 줄이는 편이
스코어 향상에 한층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 핸디캡10 골퍼의 어느날 퍼팅 >

홀 퍼팅거리(m) 퍼트수(번) 프로평균(번)

(1) 5.4 2 1.87
(2) 8.1 2 1.95
(3) 5.7 2 1.88
(4) 4.2 1 1.81
(5) 1.5 2 1.30
(6) 4.2 2 1.81
(7) 1.8 2 1.40
(8) 4.5 2 1.84
(9) 1.8 2 1.40
(10) 18 3 2.22
(11) 9.9 2 1.98
(12) 10.5 2 1.99
(13) 6.3 2 1.90
(14) 6.3 2 1.90
(15) 6.0 2 1.89
(16) 11.1 2 2.01
(17) 6.6 2 1.91
(18) 7.8 2 1.95

합계 36 33.01

< 김흥구 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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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란 무엇인가"는 매주 수.목요일자에 게재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