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레이먼(38)이 상금 60만달러의 97 US스킨스 게임에서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 총 30만달러의 상금을 획득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레이먼은 타이거 우즈, 마크 오미러, 데이비드 듀발 등 내로라 하는
스타급 선수가 출전한 이 대회에서 총상상금의 절반을 챙기면서 올
PGA투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부진을 단숨에 만회했다.

레이먼은 1일 오전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의 란초라퀸타GC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 감각으로 11번홀부터
3연속버디를 잡는 등 총 17만달러를 추가, 첫날 13만달러를 포함해 총
30만달러를 따냈다.

그의 성적은 18개홀의 스킨 중 10개홀을 석권한 것.

마크 오미러는 전날 1개의 스킨을 얻은 데 이어 16번홀과 연장홀에서
각각 버디를 잡는 등 모두 5개의 스킨을 확보, 24만달러를 손에 넣었다.

첫날 6만달러를 얻은데 그쳤던 타이거 우즈는 이날 한개의 스킨스도
잡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또 지난해 스킨스게임 우승자 커플스 대신 출전한 데이비드 듀발은
단1홀도 이기지 못하고 완패했다.

96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레이먼은 이날 첫홀인 10번홀을 비기고 11번홀
(파3)에서 2.4m의 버디퍼팅에 성공해 6만달러를 손에 넣으며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파5의 12번홀에서 1.2m, 13번홀 (파3)에서 2.7m 버디를 잇따라
성공시켜 각각 3만달러와 4만달러를 챙겼다.

또한 17번홀의 버디로 4만달러를 추가했다.

한편 레이먼은 15년 역사의 스킨스게임에서 3연속 버디의 첫 주인공이
됐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