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즙이 좋다는 속설을 믿고 간질환 소화기질환에 걸린 사람들이 부작용을
생각지 않고 무턱대고 마시려는 경향이 있다.

녹즙은 질산염 알칼로이드(활성질소기를 갖고 있어 약효성분이 되기도 하나
유해할수 있음) 성분이 많아 간장 췌장 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 해로울수
있다.

이들 성분은 피로해진 간장과 췌장에 해를 끼치며 분해되면서 생성된
암모니아가 혈액에 녹아 들어가면 뇌에 영향을 미쳐 간성혼수를 일으킨다.

간성혼수는 의식이 혼탁해지고 피로가 빨리 오며 방향감각 생활감각이
크게 떨어지는게 주된 증상이다.

더구나 요즘엔 찌꺼기처럼 보이는 섬유질을 걸러내고 파랗고 맑은 액체
상태의 녹즙이 인기다.

이런 녹즙은 체내 유독성분을 포획해 배출시키는 섬유질이 없으므로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다.

녹즙에 함유된 유독성분은 인체에 여러 자극을 가하므로 불필요하게 항체가
생성돼 면역기능의 난조를 가져오고 결국엔 면역기능이 감퇴된다.

또 퓨린을 많이 함유한 녹즙은 체내에서 요산 생성을 증가시켜 통풍을
악화시킬수 있다.

간기능이 떨어지면 장의 기능도 떨어지게 마련이어서 간질환에 걸렸다고
갑자기 녹즙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장이 민감해지고 오히려 피곤해질수 있다.

더구나 케일 신선초 돌미나리 등의 녹즙은 냉성을 띠어 질병으로 가뜩이나
냉해진 신체를 더욱 차게 만들수 있다.

병이 났을때 안먹던 녹즙을 벌컥 들이켜는 것은 오히려 신체기능을 약화
시킬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