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외국 관광청들이 국내 관광객을 보다 많이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공세를 펴고 있다.

경기침체와 환율폭등 등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줄고 있지만 겨울방학
등에 따른 특수가 있는 한국시장을 겨냥, "쇼핑할인제"를 실시하거나 새로운
관광상품에 대한 홍보행사를 다투어 마련하고 있다.

홍콩관광협회 서울사무소(778-4403)는 내달 1일부터 설날(내년 2월9일)까지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이는 지난 7월 홍콩의 중국반환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들의
홍콩방문 기피현상을 타개하기위한 것으로 종전과 달리 할인폭이 파격적이다.

숙식비는 물론 상품구입과 교통편이용 등 모든 부문에서 사용할수 있는
이 할인쿠폰은 관광객 1인당 최고 1백10만원까지 할인받을수 있다.

캐세이패시픽항공도 홍콩관광을 되살리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의 여행패키지
를 마련,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수퍼 오퍼"로 명명된 이 패키지는 2박3일 일정으로 가격은 호텔등급에
따라 54만7천원, 60만3천원, 그리고 65만9천원 등 세가지다.

이 요금에는 서울~홍콩간 일반석왕복항공권, 호텔숙박, 공항~호텔간 왕복
교통편(고급세단 제공)이 포함돼 있다.

그밖에 오션파크입장 및 면세점에서의 할인혜택 등이 주어진다.

연무로 인해 동남아국가 전체의 관광이 침체상태에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도
대규모 축제행사를 마련,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싱가포르관광청 서울사무소(399-5570)는 지난달 30일부터 세계에서 가장
긴 축제인 "셀레브레이션 싱가포르"를 열고 있다.

내년 2월11일까지 약 3개월동안 계속되는 이 행사기간중에는 디즈니
페스티벌, 크리스마스축제및 베스트장식빌딩 경연대회, 레오나르도다빈치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또 11~12월 두달간에는 시내 각 쇼핑몰에서 크리스마스세일과 할인 프로모션
을 실시한다.

필리핀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525-1709)는 독립 1백주년인 98년 "필리핀
방문의 해"를 맞아 내년 1월11~2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동남아
최초의 세계꽃박람회에 한국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본격적인 판촉활동에
나섰다.

필리핀관광청 서울사무소는 이를 위해 필리핀에서 남녀혼성 중창단을 초청,
서울힐튼호텔에서 12월12일부터 23일까지 "필리핀식 크리스마스축제"를 열고
18일에는 여행업자들을 대상으로 홍보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4개국이 공동으로 지난 3월
개설한 스칸디나비안 투어리즘 프로모션(773-6473)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대한항공의 북유럽 취항에 맞춰 북유럽지역으로 한국인들을 20%가량 더
끌어들이기 위해 내달 20~30일 서울호텔롯데에서 "스칸디나비안 음식축제"를
개최하는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안투어리즘프로모션은 이에 앞서 비교적 생소한 북유럽지역에
대한 여행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12월중 스칸디나비아 4개국 특별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6박7일 일정의 이 상품은 헬싱키 스톡홀름 오슬로 등 스칸디나비아 주요
도시를 크루즈로 이동하며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하는 코스로 짜여져 있다.

가격도 1백50만원선으로 싸게 책정된 이 상품은 12월20일, 27일, 내년
1월3일 세차례 출발한다.

이스라엘정부관광국 서울사무소(738-0882)도 종교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예수탄생 2000년을 앞두고 내년부터 관련상품을 집중홍보, 한국인 관광객수를
배가할 방침이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