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프장이나 골퍼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홀이 있게 마련이다.

흔히 예기하는 핸디캡홀이 그곳.

이 홀은 애초부터 어렵게 설계돼 로핸디캐퍼들도 파세이브가 쉽지 않다.

그러나 코스특징은 정확히 파악하고 전략을 세워 공략한다면
주말골퍼라도 생각대로 정복할수 있다.

핸디캡홀 공략 요령과 골프장 특징 등을 주요CC 챔피언을 통해 분석,
토요일자에 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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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CC 클럽챔피언 최원목씨(53.경기도자동차정비조합 부이사장).

그는 지난 10월1일부터 3일동안 펼쳐진 97 클럽챔피언전에서 합계
2백34타(79,73,82)로 작년에 이어 2연패했다.

신원의 최고실력자로 자리매김한 최챔피언은 1m70cm, 61kg의 평범한
체격이지만 운동신경만큼은 남보다 탁월하단다.

그래서 지난83년 처음 골프채를 잡은뒤 1년6개월만에 어렵게 1백대를
깼지만 2개월뒤 곧바로 싱글에 진입할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28km 떨어진 경기도 용인군 북내면의 신원CC는 총27홀규모.

전략과 지혜가 요구되는 솔로몬, 아름답고 우아한 에벤에셀, 도전과
용기가 필요한 데이비드 등 3개코스가 자랑거리다.

솔로몬코스에서는 9번홀이 핸디캡 넘버원의 난코스.

홀 안내판에는 핸디캡4로 기록되어 있지만 골프장측은 이홀이 가장
공략하기 힘든 홀이라고 말한다.

길이 4백16야드(파4)인 이 홀의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페어웨이 양쪽에
밀집되어있는 단풍나무 사이로 클럽하우스가 올려다 보인다.

오른쪽에는 커다란 워터해저드가 있고 그 앞에 4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왼쪽에도 대형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세.

양쪽 벙커를 경계로 그린까지는 오르막, 세컨드 샷때는 홀깃대가 보이지
않는다.

최챔피언은 이홀이 티박스부터 미스샷을 유도하는 함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티잉그라운드가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주말골퍼의 경우 티샷 대부분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오른쪽 벙커행이고,
장타자는 해저드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않다.

그래서 티샷을 위해 볼을 놓으면 반드시 뒤쪽에서 목표지점을 확인한뒤
어드레스를 취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특히 드라이버샷은 그린까지 1백야드를 가르키는 오른쪽 거리표시
관목을 향해 날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평균 2백50야드인 그는 왼쪽벙커 대부분 른쪽에
볼을 안착시킨다.

그러면 그린까지 남은 거리가 대략 1백70야드.

여기서 4,5번 아이언으로 파온을 겨냥한다.

그러나 그린 앞 양쪽에 벙커가 있고 오르막이라 주말골퍼의 경우는
1,2클럽정도 길게 잡고 그린을 공략할 것을 권한다.

파온이 쉽지않은 것도 이때문. 또 볼은 항상 핀앞에 떨어뜨려야 한다.

온그린도 쉽지 않지만 그린 중간부터 심한 내리막이기 때문에 그린을
지나칠 경우가 많다는 것.

최씨는 그러나 이처럼 철저한 전략을 구사해도 파세이브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고 말한다.

자신의 파온율도 50%대라고.

그래서 주말골퍼의 경우 처음부터 쓰리온 작전을 구사하할 것을 권한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보면 편해보이는 홀이지만 막상 보기를 기록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씨의 주특기는 퍼팅과 어프로치.매일 새벽5시면 연습장으로 가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틈나는대로 퍼팅연습을 한다.

연습장에선 20~30야드 어프로치샷에 중점을 둔다고.

80야드 이내의 어프로치샷은 홀컵 3~4m에 떨어뜨릴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

그는 한원CC에서는 3회(89,93,96년)나 클럽챔피언에 올랐다고 밝혔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