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시세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주가가 5백선이하로 추락하고
환율이 1천원대를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불안이 가세하면서 골프회원권
가격도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골프회원권은 지난 한달사이에 평균 10~15%의 낙폭을 보이고 있어
추가하락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골프회원권거래 전문가들은 이같은 골프회원권 하락원인에 대해 최근
대기업들이 자금확보를 위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법인회원권을 잇따라
매도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경기불황으로 경영난에 봉착한 한솔 쌍용 기아 등 대기업들이 몸집
줄이기에 적극 나서면서 잇따라 회원권을 내놓았다는 설명이다.

불황은 또 대기업들의 회원권매도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고 매수세
마저 위축시켜 속락세를 부추겼다.

회원권 가격이 떨어지면 곧바로 반발매수세가 이어져 일단 보합세를
보인 다음에 상승, 하락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이전까지의 패턴이었는데
이번에는 이런 절차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18일 현재 골프회원권 가격 (10월6일
대비)은 고가 중가 저가 등 가격대 구분없이 평균 10~15% 떨어진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강세를 보였던 고가회원권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개월새에 평균 2천만~3천만원 정도 떨어졌다.

2억2천만원대의 은화삼과 코리아CC 등이 1억9천만원대로 주저앉는 등
대부분의 회원권시세가 10-15% 정도 내린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1억원대 안팎의 중가회원권 경우도 내림세는 마찬가지다.

한일CC의 경우 8백50만원 떨어진 6천2백만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뉴서울은 1억1천5백만원에서 7백만원이 떨어졌다.

5천만원대 이하의 저가회원권은 평균 10%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동서울 양지 여주 한원 등 골프장마다 낙폭의 차이가 있지만 평균
5백만원 정도 떨어졌다.

회원권시세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약보합 내지 내림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불황에 금융위기까지 겹쳐 회원권 가격을 부추길 만한 특별한 호재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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