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협회부회장의 아들, 현 협회이사의 아들. 그리고 지부를 바꿔 명단
올리기"

이것이 올부터 시행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테스트 추천제의
실상이다.

KPGA는 금년부터 "산하 7개지부장이 1명씩 유망주를 추천, 총 7명이
프로테스트 본선에 막바로 진출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프로테스트 본선은 "경쟁률 10대1이상의 피눈물나는 예선을 거쳐야
하는" 바늘구멍으로 프로지망생들은 그 본선에 오르는데만해도 "높고도
높은 벽"을 실감한다.

그 처절한 과정을 추천서 한장으로 통과하는 "지부장 추천제"는 결국
협회임원진의 가족들로 채워진 양상이다.

지난 7월 실시된 97년도 제2차프로테스트 본선의 경우 현 L부회장의
아들과 S이사의 아들이 추천받아 플레이했다.

KPGA지부장들은 협회이사를 겸임하고 있는데 자신이 맡은 지부에서
자신의 아들을 추천하기는 아무래도 모양이 안좋으니 다른지부와 바꿔치기
형태로 추천하는 식이었다.

한마디로 "서로 봐주며" 그들만의 제도를 시행하는 셈이다.

물론 이들은 모두 본선에서 불합격했다.

여기서 추천받은 선수의 실력여부는 본질과 관계가 없다.

요즘은 "객관적 정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시행 첫해부터 이같은 상황이라면 어느누구도 이제도의 타당성을 인정키
힘들 것이다.

프로지망생은 물론 프로들조차 "어떻게 그런 제도에 대한 발상이 나오고
어떻게 그같은 추천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