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실력이란 과연 무엇인가.

도대체 파와 보기의 차이는 무엇인가.

멋진 스윙이 실력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3백야드 장타력이 항상
파플레이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스코어는 78타나 93타등으로 차이가 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 격차가
나는가"를 정의할수 있을까.

최근 이점에 관해 생각을 해봤더니 다음 결론이 얻어졌다.

즉 "두타만에 어디까지 가는가"가 바로 실력이고 잘치는 사람과 못치는
사람의 "기본적 차이"라는 것이다.

파4홀에서 두타만에 온그린시키거나 그린사이드까지 오면 그때는 파가
가능하다.

그러나 세컨드샷을 했어도 그린까지 20야드 이상이 남는다면 그때는
실질적으로 파가 어렵다.

파5홀에서도 세컨드샷을 치고난후 쇼트아이언거리가 남으면 파가 눈앞에
보이지만 2백야드가 남으면 보기로 봐야한다.

골퍼들이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이홀에서는 한타 졌구나"라는 생각이
들때가 바로 위와같은 경우이다.

동반자가 그린이나 그린 옆에까지 가있는데 당신은 1백야드가 남았다면
"명백한 1타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두타만에 전진한 위치"는 거리를 의미할수도 있고 스윙을 의미할수도
있다.

파4홀에서 거리가 안나 50야드이상 남았다면 "거리적 실력"이 미흡한
것이고 스윙이 나빠 볼이 숲으로 들어갔다면 "스윙의 일관성"에 문제가
있는 셈이다.

어찌됐든 "두타만에 어디까지 가는가"가 바로 실력이라는 생각을 할수
있다면 "골프가 좀 더 분명해지지 않을까"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