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담보대출제도가 처음 도입되면서 그 제도가 회원권시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내 회원권거래소 관계자들은 "아직 초기단계라 큰 영향은 없지만
회원권 시세형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회원권보유자들은 급전이 필요할 경우 보유회원권을 팔아서
자금을 조달할수밖에 없었으나, 이 제도 시행으로 우선 필요한 융통자금을
마련할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시중 자금난으로 인한 회원권 급매물을 줄일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 제도를 처음 실시한 5일 대출을 문의해온
사람이 상당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회원권담보대출제도가 얼마나 활성화될지 예측하기는
시기상조이나 골프회원권이 공식적인 금융상품으로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골프회원권은 금융기관 대출담당자들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약간의 담보가치수단으로 여겨진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더욱 이 제도는 회원권보유자가 담보대출을 받은뒤에도 계속해서
골프장에는 회원권리를 행사할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회원권의 기능이 두 가지로 확대됐다고 해석할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제도로 인해 신설골프장들이 회원권을 분양하는데도
도움울 줄것으로 예상한다.

신설골프장들은 회원권 분양가격이 1억원이상으로 고액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회원들은 필요한 경우 맡기고 공시가의 60-70%를 대출받을수
있는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들어 보합 또는 하락행진을 해온 골프회원권시세가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그 시기는 회원권 담보대출 제도시행이라는 호재로 인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