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신생아나 영.유아는 호흡기가 미숙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쉽게
과민한 반응을 나타낸다.

따라서 국내에서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집먼지진드기를 없애는 것이
환경적 요인에 의한 천식 아토피성피부염(태열습진) 알레르기성비염 등을
없애는 가장 필수적인 방법이다.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며 비듬이나
음식찌꺼기가 붙어있어 진드기의 먹이를 제공하는 곳은 카펫, 담요, 직물로
된 소파나 침대 등이므로 이를 치워야 한다.

또 진드기의 배설물과 체액을 제거하기 위해 물걸레로 청소하고 침구를
고열로 세탁하는게 바람직하다.

강아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털 비듬 분비물 등은 천식의 직접적인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집먼지진드기의 먹이를 제공하므로 키우지 않는게
좋다.

이밖에 호흡기 점막에 손상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흡연을 피하고 석유및
가스난로의 사용을 금하며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통풍기를 사용해야
한다.

천식의 발병은 만성 알레르기 염증에 의한 기관지 점막의 과민반응에서
비롯된다.

만성염증 치료는 단기간의 치료로는 재발을 막을수 없고 장기간의
약물투여가 필요하다.

종전에는 장기간의 약물투여로 많은 부작용이 발생해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요즘 개발된 흡입제 덕택에 대부분의 환자가 알레르기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수 있게 됐다.

기관지 점막의 염증을 완화시키는 제제에는 부신피질호르몬 크로몰린
네도크로밀 등이 있다.

부신피질호르몬은 가장 강력한 약제지만 오래 복용하면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골다공증 백내장 녹내장 부신기능퇴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난다.

흡입약물로 만들어 입을 통해 들이마시면 먹는 방법에 비해 장기간
사용해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크로몰린은 부신피질호르몬보다 효과는 약하고 흡입할때 약간의 자극을
주지만 부작용이 거의 없어 그동안 널리 사용돼 왔다.

네도크로밀은 이보다 자극성이 적고 효과가 강하며 사용이 간편해 최근
사용이 늘고 있다.

천식환자는 증상이 조금 좋아졌다고 해서 이들 항염증제를 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이다.

증상은 잠시 멎지만 기관지 점막의 염증은 지속돼 나중에는 기관지에
돌이킬수 없는 변화가 생기게 되므로 규칙적인 사용이 필수적이다.

기관지확장제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기관지를 확장시킨다.

에페드린이 많이 쓰여오다가 이의 중추신경계및 심장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제들이 최근 개발돼 널리 쓰이고 있다.

교감신경자극제는 사용즉시 효과를 볼수 있어 환자들이 무척 선호하지만
장기간 사용해도 기관지염증을 완화시키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약효를 높이고 장기사용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흡입제가 널리 쓰이고
있다.

테오필린제도 기관지를 이완시키나 염증을 줄이지는 못한다.

복용량을 알맞게 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크므로 이를 엄수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