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클럽을 수입시판하는 국내 골프용품업계가 인기브랜드를 확보하기
위해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골프클럽시장이 전체적인 불황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골퍼들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를 차지하는 것은 이들 업체의 사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수입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브랜드는 "오딧세이" 퍼터와
"타이트라이" 페어웨이우드. 골퍼들에게 널리 알려진 오딧세이 퍼터는
올해 국내에서 "핑"과 판매량 수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를 모은 제품이다.

그런데 이 퍼터는 한국판매권자와의 계약기간이 지난9월로 만료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3년동안 미국 오딧세이사로부터 이 퍼터를 수입시판해온 팬텀측은 당연히
계약이 연장될 것으로 믿고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세엔터프라이즈와 워싱턴골프가 팬텀의 이런 사정에 동의하지
않고 나섰다.

계약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팬텀의 기득권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 오딧세이는 96년초 토미 아머사에 인수됐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토미 아머클럽을 수입하는 경세엔터프라이즈가 계약기간
만료후 새 국내판매업체가 되기로 약조가 된 상태였다.

그런데 토미 아머에 넘어간 오딧세이는 또 최근 미 캘러웨이사에 흡수합병
당했다.

자연스럽게 캘러웨이 국내판매권자인 워싱턴골프가 연고권을 주장하게 된
것이다.

한편 오딧세이 관계자가 11월11일께 방한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오딧세이측이 "한국에 가서 보자"고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세 업체를 비롯한 골프용품업계는 오딧세이퍼터 한국판매권이 어디로 갈지
주시하고 있다.

오딧세이퍼터 못지않게 수입업체들이 판매권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제품은
"타이트 라이" 페어웨이우드.

이 우드는 미국 아담스 골프사가 지난 9월 라스베이가스쇼에 출품해 주목을
받은 제품이다.

물론 미국 일본등지에서는 인기클럽이 되어있으나 한국에서는 판매권자가
정해지지 않아 아직 시판되지 않고 있다.

소재가 메탈인 이 제품은 기존의 페어웨이우드보다 "기능성"을 더 부여한
것이 특징.

3, 5, 7, 9번이 있으며 클럽별로 독특한 기능이 있다는 것.

물론 가격이 싸고 디자인이 뛰어난 점도 인기요인이라고.

타이트라이 우드는 국내에서 11개 업체가 수입경합을 벌이다가 현재는
4개 업체로 좁혀진 상태다.

여기에 또 팬텀과 워싱턴골프가 끼여 있다.

아담스골프사도 "11월 중순 한국에 가서 판매권자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딧세이 타이트라이 사례에 대한 골프계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국산클럽의 품질향상이나 개발은 뒷전인채 외국 유명제품만 수입판매하려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