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피임약에 대한 지나친 불안심리로 산아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그 결과 여학생 임신과 미혼모 출산이 조장되고 있다.

피임약에 대한 첫번째 오해는 피임약이 불임을 초래한다는 것.

피임약은 완전히 가역적이어서 복용을 중단하면 1~2개월안에 여성의 몸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다.

둘째는 피임약이 기형아를 유발한다는 믿음.

피임약은 합성호르몬이기 때문에 인체에 축적되지 않고 복용하는 동안에만
작용한다.

셋째는 피임약이 암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피임약을 복용하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다소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 자궁내막암과 난소암 위암은 현저하게 감소한다.

넷째 피임약이 살을 찌게 한다는 것.

약간 살이 찌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에 위해를 줄 정도의 체중증가는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다섯째 피임약이 여드름 기미를 유발한다는 것.

초창기의 피임약은 여성호르몬 함량이 높아 여드름을 악화시켰으나 요즘은
저함량이어서 이런 부작용은 거의 없다.

또 기미의 주된 요인은 강한 햇볕으로 이에 비하면 피임약의 영향은 미미
하다.

피임약에 대한 오해는 초창기피임약이 호르몬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요즘 피임약은 호르몬 함량이 적고 생리주기에 맞춰 함량의 차이가 나게
복용하게 돼있으며 천연호르몬보다 피임효과가 우수한 합성호르몬으로 성분이
대체돼 각종 부작용이 크게 줄었다고 영국 런던대 존 길보드 교수는 설명하고
있다.

물론 피임약은 안먹는게 먹는 것보다 건강에 좋지만 가장 안전하고 효과가
좋은 피임법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