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나 목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청소년이 늘고 있으며 이는 부적합한
책걸상이 가장 주된 요인으로 밝혀졌다.

식생활 향상으로 청소년들의 체격은 커졌는데 책걸상의 크기는 예전과
마찬가지여서 수업받는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이로 인해 허리나 목의 통증이
생기는 사례가 많다.

학교보건원이 지난 3월부터 9개월동안 서울시내 중.고 1년생을 조사한 결과
학생1천명당 4명꼴로 허리가 휘는 척추만곡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문재호 교수(재활의학과)가 서울시내 고등학생
남자 8백31명, 여자 1천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각각 7백49명
과 1천17명이 책걸상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근골격계 분석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 책상높이와 앉은 자세에서 팔꿈치
높이의 차이가 클수록 팔꿈치와 어깨관절의 통증이 컸다.

또 지면에서 머리까지의 높이와 지면에서 의자등받이까지의 높이차가 클수록
목의 통증이 심했다.

또 의자깊이와 대퇴부의 길이차이가 클수록 요통이 심했으며, 학생키와
의자높이의 차가 클수록 각종 근골격계통증이 심했다.

결론적으로 청소년들에게서 흉추후만증 요추전만증 척추측만증 순으로
척추만곡증의 발병빈도가 높고, 통증을 느끼는 부위는 요추부 경추부 팔꿈치
관절 어깨관절 엉덩이순으로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문교수는 "각자의 체형에 맞게 책걸상이 조정돼야 성장기의 척추변형을
막을수 있다"며 "하루 약 14시간의 학습, 컴퓨터 보급, 무거운 가방, 입시및
성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