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및 개인휴대통신 (PCS) 사업자들의 격전장이 필드까지
확산되고 있다.

기업이미지 홍보와 함께 고객유치 전략의 하나로 골퍼들을 겨냥,
경쟁적으로 골프관련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는 것.

국내 이동통신사업자 가운데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골프관련 이벤트를
벌이는 업체는 선발주자인 SK텔레콤(011)이다.

SK는 지난 6월 남자프로골프대회인 "SK텔레콤클래식"을 창설하면서
골프에 뛰어들었다.

원년대회임에도 상금을 국내대회 최고수준인 3억5천만원으로 정했고,
내년부터는 상금 및 출전선수 규모를 확대해 국내 최대골프대회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골프대회뿐만 아니라 자사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SK텔레콤
홀인원상"을 주고 있다.

이 상은 011이동전화를 이용하는 법인고객이 국내골프장에서 SK텔레콤의
로고가 새겨진 볼로 홀인원을 하면 상을 주는 제도.

상의 내용은 "2박3일 홍콩여행권 2장과 기념크리스탈패"로 골퍼라면
욕심을 낼만도 하다.

이 상의 1호 수상자는 지난 9월24일 동진CC에서 홀인원을 한 오해현씨
(성지건설 전무)였다.

한솔PCS(018)도 골프관련 이벤트에 적극적이다.

한솔은 오는 11월5일 레이크사이드CC에서 국내 최초의 혼성스킨스게임을
연다.

이회사는 계열업체인 한솔개발이 클럽700과 오크밸리GC를 운영,
골프이벤트를 열기가 다른 사업자보다 용이하다는 점을 바탕으로 대회
개최를 보다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프리텔(016)의 경우도 이에 뒤질세라 프로골퍼와 스타들이
참가하는 자선 스타스킨스골프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솔PCS에 선수를 뺏기지 않으려는 의도에선지 대회날짜를 오는 27일
(월)로 다급하게 잡았다.

장소는 김포씨사이드CC.

신세기통신(017)과 LG텔레콤(019)은 아직 골프관련 이벤트를 자체적으로
열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타 사업자와의 경쟁상황에 따라 이부문에
뛰어들 공산도 없지 않다는게 통신업계의 관측이다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골프이벤트를 여는 것은 이유가
있다.

요즘 골퍼치고 휴대폰없는 사람이 없다.

더욱이 원거리에 위치한 골프장은 자사서비스의 성능을 과시할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되고 있다.

골프이벤트가 홍보수단으로 적격이고, 가입자 확보경쟁의 일환으로도
알맞기 때문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