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가 올시즌 만큼 인기를 끌었던 해는 드물 것이다.

특히 미국PGA투어는 더욱 그러했다.

지난해 9월 투어에 합류한 타이거 우즈(21)는 시즌 첫 대회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골프천재의 명성을 입증시킨뒤 첫 메이저 대회인
매스터즈마저 정복하면서 세계골프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와함께 우즈의 활동무대인 미PGA투어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97미PGA투어는 "타이거 우즈의 활약"보다 "20대들의 기세"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근착 외신은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인 라스베이가스 인비테이셔널대회
(23-26일)를 앞두고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그 첫번째 근거로 상금랭킹 10위권에서 절반이 넘는 6명이 20대라는
사실을 꼽았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저스틴 레너드, 어니 엘스, 데이비드 듀발, 짐 퓨릭,
필 미켈슨 등 이들 6명은 올시즌 1백10만달러 이상의 상금을 챙겼다.

이들의 선전에 힘입어 총41개대회중 17개대회의 우승컵을 20대골퍼들이
차지했다는 것.

우즈는 가장 많은 4승을 기록했고 엘스 듀발 미켈슨 등이 2승을 거뒀다.

짐 퓨릭은 우승경험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1백만달러 이상의 상금을
챙길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20대들의 활약은 메이저대회에서 더욱 빛났다.

4대메이저대회에서 그레그 노먼, 톰 레이먼, 닉 팔도 등 내로라 하는
선배들을 따돌리고 3개대회를 석권했다.

PGA챔피언십을 차지한 데이비스 러브3세(33)가 없었다면 메이저 대회는
20대의 독무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즈가 매스터즈에서 12타차로 승리했을때 그에 대적할 골퍼를 찾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US오픈및 브리티시오픈에서 어니 엘스, 저스틴 레너드등 또다른
20대들이 정상에 올라 이는 기우에 불과했음으로 판가름 났다.

타이거 우즈의 라이벌은 바로 20대골퍼들이었다는 결론이다.

<김형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