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력이 오래되고, 기량이 로핸디캡인 골퍼들도 골프규칙에 대해서는 의외로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움직일수 있는 인공장애물과 관련된 두 가지 사례를 보자.

<>볼이 벙커모래를 고르는 고무래에 걸려 멈춰있었다.

스윙을 하기위해 고무래를 치우니 볼이 벙커안으로 굴러내려갔다.

싱글핸디캐퍼인 K씨는 이 경우 볼이 최종적으로 멈춘 곳에서 다음
플레이를 진행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물어왔다.

그의 골프친구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했다.

결론을 말하면 그렇지 않다.

고무래를 치우다가 볼이 움직였을 경우 볼을 원래 멈춰있던 자리에 놓고
치면 된다(리플레이스).

벙커턱에서 칠수 있는 상황을 규칙무지로 벙커샷을 해야한다면 억울하지
않겠는가.

단 이 상황에서 순서는 볼부터 먼저 집는 것이 아니라 고무래를 먼저
치워야 한다.

<>코스에는 공사중이나 수리지표시, 잔디보호등을 위해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괜찮을것같아 로프를 그대로 두고 스윙을 했는데 볼이 로프 또는
말뚝에 맞아 거리 방향면에서 손해를 보았을 경우는 어떤가.

역시 싱글핸디캡인 Y씨는 이 경우 다시 쳐야 한다고 주장하나 그렇지 않다.

친 볼이 무엇엔가 맞고 멈췄을 때에는 멈춰있는 그대로 쳐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경우는 치기 전에 말뚝이나 로프를 치우고 치든가, 땅에서 쉽게
뽑을수 없으면 움직일수 없는 인공장애물에서 구제를 받을 때와 같이
드롭하고 치면 된다.

<김경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