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참가한 97 던힐컵 국가대항 골프대회에서 어니 엘스의
남아공이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섰다.

그러나 남아공의 우승은 요하킴 해그먼 (스웨덴)의 "전반 27타"라는
세계타이기록에 가려 빛이 바랬다.

남아공은 19일 영국의 세인트앤드루스GC 올드코스 (파72)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스웨덴을 팀스코어 2-1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US오픈챔피언 엘스는 69타를 치며 72타에 그친 해그먼을 제압,
남아공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또 레티에프 구슨도 예스퍼 파니빅을 4타차로 이겼으며, 주장인
데이비드 프로스트만이 퍼울릭 요한슨에게 3타차로 졌다.

세계 16개국에서 팀당 3명씩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 (김종덕 강욱순
모중경)은 짐바브웨 뉴질랜드 스페인에 3연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은 골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베른하르트 랑거의 한 라운드 60타가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데 이번에는
요하킴 해그먼이 나인홀 27타를 쳐 놀라움을 더해준다.

해그먼의 대기록은 던힐컵 준결승 미국전 (18일)에서 나왔다.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저스틴 레너드와 대결을 벌인 해그먼은 전반을
이글1 버디7 파1개로 나인홀 27타의 기록을 작성한 것.

홀별로 보면 첫 3개홀이 버디-파-이글이고, 나머지 6개홀이 모두 버디다.

첫홀을 4.5m버디로 출발한 해그먼은 2번홀 (4백11야드)에서만 전반
유일의 파를 작성했다.

3번홀에서는 1백33야드를 남기고 친 웨지샷이 컵속으로 빨려들어
이글을 낚았고, 이후 6개홀에서 신들린듯한 어프로치샷으로 1.2~7m의
버디퍼팅을 척척 성공시켰다.

해그먼의 나인홀 27타는 세계 타이기록.

지금까지 마이크 수척, 앤디 노스, 로버트 리 등 6명만이 이 대기록
대열에 섰다.

영국에서는 이번에 처음 나온 것.

해그먼은 "세계기록인지는 몰랐으나 전반상태라면 54타도 칠수 있지
않겠는가"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이 방정인가,해그먼은 12번홀에서 분실구로 인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후반에 41타를 쳐 결국 4언더파 68타로 마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