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서운 가을바람이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첫날은 데일리베스트가 5언더파였으나 둘쨋날은 바람 때문에 언더파를
친 선수가 7명에 불과했다.

출전선수 16명중 60대스코어를 낸 선수는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17일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 (파72)에서 속개된 미국 LPGA투어
97 삼성월드챔피언십여자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4명의 선수들이 공동선두에
나서며 치열한 우승다툼을 예고했다.

한국대표 김미현은 데일리워스트의 부진끝에 15위로 처졌다.

합계 3언더파 1백41타의 공동선두에는 1라운드 선두인 캐리 웹(호),
줄리 잉크스터(미)외에 새로이 크리스 존슨(미), 헬렌 알프레드슨
(스웨덴)이 합류했다.

<>웹, 소렌스탐도 바람 그린에 무릎꿇어 = 미 투어 상금랭킹 1,2위인
소렌스탐과 웹은 이날 빠른 그린과 세찬 바람앞에 집중력이 흩어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소렌스탐은 초반 더블보기를 2개,보기도 3개나 범하며 76타를 쳤다.

막판 3개의 버디는 오버파숫자를 줄이는 역할을 했을 따름이었다.

웹은 74타.

첫날 거둔 5언더파로 인해 선두를 유지하긴 했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5번홀까지 4오버파를 쳤는데 4개의 보기중 3개가 3퍼팅에 의한 것이었다.

웹은 이날 보기5개중 4개가 3퍼팅이었는데 중반이후 버디3개가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데이비스, 퍼팅부진으로 장타 이점 못살려 =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는
16번홀까지만 해도 3언더를 달려 바람속에서도 "파워스윙"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는듯 했다.

그러나 17번홀 (1백78야드)에서 그린미스끝에 보기, 18번홀
(3백50야드)에서 3퍼팅으로 연속보기를 범하며 71타로 마감했다.

버디4 보기3.

데이비스는 16개홀에서 그린을 적중시키는 등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은
나무랄데 없었다.

2개홀마다 버디기회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총 36회의 퍼팅수에서 보듯 첫날과 같이 퍼팅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녀는 3퍼팅을 4번이나 했다.

<>베테랑 베시 킹, 첫 이글 = 출전선수중 가장 나이가 많은
베시 킹(42)이 대회 첫 이글을 획득했다.

킹은 11번홀 (파5.4백54야드)에서 드라이버와 3번아이언으로 볼을
에지에 갖다 놓은뒤 7.5m의 이글퍼팅을 성공한 것.

골프경력이 김미현(20)의 나이보다 많은 킹은 이 덕분에 첫날과 같은
72타를 치며 공동 7위를 마크중.

<>김미현, 데일리워스트 기록하며 추락 = 97 US여자오픈 챔피언
앨리슨 니콜라스와 맞붙은 김미현은 78타를 치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김은 전반까지만 해도 버디1 보기2개로 분투했으나 14-17번홀의 4연속
등 후반에만 보기5개를 범하며 데일리워스트의 불명예를 안았다.

김과 키가 비슷한 니콜라스 (1백50cm)는 영국출신의 메이저챔피언답게
바람을 잘 극복하며 71타를 쳤다.

합계 1백42타로 단독 5위.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