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골프클럽이 빠르면 이달말 10~15% 인상될 전망이다.

올들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가뜩이나 불황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골프클럽시장이 최근 달러화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진 것.

특히 미국산 골프클럽이 심한 인상압박을 받고 있다.

골프클럽용품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클럽은 달러화 강세로 수입클럽제품에
대한 가격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클럽의 경우 병행수입이 허용된 지난 96년이후 가격파괴가 이뤄져
마진이 대폭 줄어든데다 최근 이어지는 달러화 강세로 지금의 클럽가격으론
수지를 맞추기 힘든 입장이라는 얘기다.

미국산클럽 수입상들은 달러환율의 상승을 가격인상 움직임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연초 달러당 8백55원대를 형성했던 환율이 현재 9백10원대를 넘어
9백20원대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

이들은 브랜드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수입당시의 가격보다 최소한
달러당 50원씩은 앉아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 클럽들 대부분이 가격이 연초에 결정된데다 그동안 가격인상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 싯점에서 볼때 손익분기점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브랜드는 이같은 원화약세를 보고 발빠르게 가격을 인상했다.

오딧세이 퍼터의 경우 소비자가격이 최근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랐다.

클리블랜드 웨지, 핑 퍼터의 경우도 10%정도 올랐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산클럽 수입업체들은 캘러웨이를 취급하는
워싱턴골프사의 눈치를 보고 있다.

메이저사인 워싱턴사가 움직이면 그 뒤를 따르겠다는 자세다.

이와관련 워싱턴골프측은 가격 인상 불가피론을 들었다.

워싱턴골프 신두철 부장은 "연초 선보인 드라이버BBB 및 캘러웨이
골드아이언세트의 경우 한차례 값을 내린바 있어 현재 상태라면 더이상
수지를 맞추기 힘든 지경에 도달했다"면서 "적어도 환율상승분 만큼은
인상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빠르면 이달말, 늦으면 11월중에는 클럽가격을 인상할 방침"
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이 사용하고 있는 파워빌트 클럽을 수입하고 있는 레피아통상
K사장도 "규모가 작은 수입상들은 섣불리 가격인상을 할수 없다.

당연히 메이저급인 워싱턴측의 움직임에 따라갈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달말 워싱턴이 캘러웨이가격인상을 인상할 경우 이 시점을
기준으로 미국산클럽들 대부분이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산 클럽은 일부 달러화로 결제하는 수입업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현행 가격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