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가공식품 섭취량이 증가함에 따라 대장암의 발병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소화기암 가운데 위암은 줄고 있으나 대장암은 늘고 있는게 우리나라의
큰 특징.

90년대초 대장암은 전체암중 남녀 각 6.1%, 5.6%의 발병비중을 보였으나
94년에는 각 7.7%, 8.3%로 늘었다.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70~75년 대장암으로 확진된 사람이 72명에 불과했으나
90~95년 4백87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또 삼성서울병원에서 95년 11월부터 96년 12월까지 직장경검사를 받은
5천7백4명가운데 남자의 20.1%, 여자의 8.6%에서 용종(사슴뿔 모양의 양성
종양)이 발견됐고 암으로 악화될 우려가 있는 선종성 용종은 남녀 각 10.2%,
4.5%를 차지했다.

대장은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상결장 직장을 합한 소화기관
이다.

대장암은 직장부위에 가장 많이 생기고 S상결장 상행결장 하행결장 순으로
발병빈도가 높다.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박응범(일반외과)교수는 "직장암이 65%를 넘어서고
S상결장암을 포함하면 75%가량을 차지한다"며 "복부 오른쪽의 상행결장에
생기는 대장암의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행결장에 생기는 대장암은 복부 왼쪽의 하행결장에 생기는 암에 비해
변비 설사 혈변 복통 등의 급성증상이 약한 대신 빈혈 권태감이 지속되는게
특징이어서 주의를 요한다.

또 대장암의 절반가량이 유전성을 띠고 사춘기에 나타나는 가족성 용종은
거의 악성종양으로 변해 병력이 있는 가계에서는 정기검진과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40대 이상이 이런 증상으로 2~4주 고생할 경우
병원을 찾는게 좋다.

직장수지촉진검사 변잠혈검사 등을 받으면 절반가량 암을 가려낼 수 있다.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조영술로 확진할 수 있다.

대장암의 근치는 제거수술이다.

항암제치료 방사선치료 면역치료가 보조적으로 쓰인다.

절제술은 암부위와 위아래 대장을 각각 5~10cm씩 인접 림프절까지 포함해
광범위하게 도려내는 림프곽청술이 기본으로 인식돼왔고 현재도 가장 많이
실시되고 있다.

암의 전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확실한 방법이지만 신체기능이 약화돼
합병증이 심해질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며 항문을 없애야 하므로 환자의
삶의 질이 형편없이 낮아지게 된다.

이에따라 80년대부터는 절제후 남은 내장과 항문을 연결해주는 저위전방
절제술이 점차 많이 실시되고 있다.

이 수술은 항문을 도려낼 필요가 없어 인공항문으로 여생을 지내야 하는
괴로움을 덜 수 있다.

또 수술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내시경수술이나 배를 가르지 않고 항문과
꼬리뼈사이를 절개, 대장암만을 국소적으로 떼내는 국소절개술이 시도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치료결과는 아직 나와 있지 않다.

이들 수술법은 암전이의 위험성을 낮출 것이냐,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할
것이냐의 관점에서 의사들이 고심끝에 선택되고 있다.

항암제로는 5-플루오로우라실이 주로 쓰이는데 방사선치료와 함께 암크기를
줄여 수술을 쉽게 하도록 도움을 준다.

대장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고지방식을 삼가는게 좋으며 중성지방이나 또는 이것이 대사된 장내
담즙산이 대장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고열량을 함축하고 있으며 많은 조미료가 가미돼 신체 전해질 대사를
교란시키는 인스턴트식품은 대장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