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 첫날 무명선수가 선두에 오를경우 십중팔구 "1일천하"에 그친다.

2라운드부터 급전직하하는 반짝선두의 패턴은 국내외 골프대회를
막론하고 거의 공식화되다시피 했다.

뉴서울CC 남코스에서 열리고 있는 97 삼성카드배 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권대회 (총상금 1억2천만원)도 이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첫날선두 박연종(23)이 둘쨋날은 77타를 치며 선두에서 멀어졌고 서서히
경력많은 우승후보들이 선두권으로 떠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중견 오은미(34.슈페리어)가 단독선두에
나섰다.

오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3언더파 1백41타가 됐다.

2위 오명순과는 1타차, 우승후보들이 포진해있는 3위권과는 2타차로
박빙의 선두다.

프로8년차인 오는 이날도 퍼팅이 좋았다.

첫날과 같이 3퍼팅은 하나도 없었고, 무려 10개홀에서 1퍼팅을 기록했다.

총퍼팅수 26개.

오는 전반에만 버디3개를 잡았다.

반면 보기는 2개 있었는데 모두 그린미스끝에 나온 것이었다.

30세에 프로10년차인 오명순 (엘로드)은 첫날과 같이 71타를 치며 단독
2위가 됐다.

합계는 2언더파 1백42타.

선두와 2타차의 공동 3위권에 서아람 정일미 이정화가 올라있다.

특히 서아람(24.아스트라)이 주목대상이다.

서는 이날 68타 (버디5 보기1)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서는 1번홀의 8m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잡았고,
18번홀에서 3퍼팅으로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한편 첫날 선두 박연종은 합계 2오버파 1백46타로 공동 11위권으로
내려앉았고, 시즌 상금랭킹 1위 김미현(21.프로메이트)도 16위에 머무르고
있다.

김은 이날 버디는 2개에 그친반면 보기3 더블보기1개로 75타를 쳤다.

합계 4오버파 1백48타로 선두와는 7타차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