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의 "스윙으로 스윙하는 스윙"

- 우즈가 톱스윙에 이를 때 그의 히프는 이미 옆으로 (수평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미 PGA투어의 장타자중에서 우즈와 같은 "하체 동작"으로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선수는 많지만 그 파워는 우즈에 절대 못미친다.

그 이유는 우즈의 하체동작이 한결 리드미컬하며 부드럽기 때문이다.

우즈는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클럽의 방향전환이 이뤄지기 이전에"
이미 하체의 수평 움직임이 시작된다.

데이비드 리드베터도 "클럽은 백스윙을 하고 있지만 우즈의 몸은 이미
다운스윙에 들어간다"고 말하며 그것이 리듬을 만든다고 덧붙인다.

그는 이를 가리켜 "회초리 효과"라고 정의한다 (회초리를 사용할때
회초리를 잡은 손은 이미 내리치는 동작에 들어 갔지만 그 회초리의 끝은
올릴 때의 탄력으로 인해 뒤로 휘청할 것이다).

CBS의 골프분석가인 켄 벤츄리도 "다운스윙의 그같은 동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운스윙의 시작은 히프와 다리가 옆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은 약 15cm 정도 수평으로 미끌어지는 동작이며 본격적 회전은
그 다음에 이뤄지기 시작한다"

- 우즈의 동작이 일반 아마추어와 다른 점은 "우즈는 스윙으로 볼을
치지만 아마추어는 볼을 때리는 것"이다.

아마추어들은 볼을 때리려는 마음에 급급해 그립에 힘을 주며 클럽을
끌어 당긴다.

볼을 때리는 스윙으로는 결코 하체를 이용하지 못한다.

명심하라.

파워 창출은 하체동작에서 시작된다.

하체를 지긋이 옆으로 밀어내는 동작이 다운스윙의 시작이다.

팔로 내리치며 볼을 때리려 하면 절대 파워풀한 스윙이 되지 않는다.

사실 우즈도 부치 하몬에게 교습을 받기 전에는 균형있고 리드미컬한
다운스윙을 구사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히프를 그대로 옆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돌려버렸기
때문이다.

즉 백스윙때 꼬여진 히프각도를 바로 풀어 내는 동작이 과도히 이뤄지며
균형을 잃는 수가 많았다.

하몬은 "오른쪽 발바닥을 좀 더 지면에 붙잡아 두는 방식"으로 그같은
잘못을 교정했다.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발을 좀 더 잡아두면 몸의 왼쪽이 견고해 지며
파워와 균형이 조화를 이룬다.

다운스윙은 히프를 지긋이 옆으로 밀어내는 동작으로 시작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스윙으로 스윙하는 스윙"을 만든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